“찐부자가 누구인지 아시나요”…이런 부자 키워야 나라가 산다는 전직 총리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4. 10. 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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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민기부율은 국내총생산(GDP)의 1%에도 미치지 못 합니다. 2%는 넘겨야 미국과 같은 기부 최선진국 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석준 관정이종환교육재단(관정재단) 이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부문화 확산 포럼'에서 "대한민국이 경제 발전수준에 맞춰 기부문화를 획기적으로 확산할 방안을 찾아 실천할 때"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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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장학재단 설립한
故이종환 삼영화학 명예회장 1주기
정운찬 前총리 기조연설 맡아
“기부 활성화 위해 소득공제율 늘려야”
10일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부문화 확산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호영 기자]
“한국의 국민기부율은 국내총생산(GDP)의 1%에도 미치지 못 합니다. 2%는 넘겨야 미국과 같은 기부 최선진국 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석준 관정이종환교육재단(관정재단) 이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부문화 확산 포럼’에서 “대한민국이 경제 발전수준에 맞춰 기부문화를 획기적으로 확산할 방안을 찾아 실천할 때”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9월 타계한 고(故)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 1주기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2000년 관정재단을 설립한 이 명예회장은 총 1조7000억원을 쾌척해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재단이 지급한 장학금과 교육지원금 액수만 2850억원에 달한다.

기조연설을 맡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전 국무총리)도 “국민기부율이 GDP의 2%가 되면 빈부격차가 완화되고, 개인과 개인, 기업과 기업의 동반성장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국민기부금은 GDP의 0.79%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정 이사장은 “부자는 단순히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남에게 나누고 기부하는 사람”이라며 “기부를 받은 이들 역시 성장해 다른 이들에게 받은 것을 돌려주는 선순환이 동반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소득공제율 상향을 비롯한 기부금 세제의 전면 개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기부금 세제는 뒤처지다 못해 홀로 ‘역주행’하고 있다는 게 그의 평가다. 시가 180억원 상당 주식과 현금을 기부했다가 140억원의 세금을 물게 된 고 황필상 수원교차로 창업주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 이사장은 “한국 사회에서 기부문화가 정착하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세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며 “고소득층에 대한 과다 혜택 방지라는 정책적 목적이 있었겠지만,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기부 취지가 상실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기부금 세제는 기부자 친화적이다. 자선 목적으로 기부하면 과세소득의 50%까지 공제돼 소득세 부담이 높은 계층일수록 혜택이 크다. 또 주식을 기부하더라도 전체 주식의 20%까지는 증여세를 물리지 않는다. 정 이사장은 “이러한 기부금 세제가 미국의 기부문화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덕진 서울대 중앙도서관장(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은 이날 이 명예회장 기부로 지어진 서울대 관정도서관을 소개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서울대 도서관 신축 비용으로 600억원을 기부했다. 장 관장은 “아직까지 기부하지 않은 사람을 기부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회적 상층의 솔선수범적 기부”라며 “이종환 회장의 기부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변양균 대통령 경제고문, 이재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최노석 한국언론문화포럼 회장, 차인태 전 아나운서 등 각계각층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부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물건을 구매할 때 구매액의 잔돈을 자동으로 기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 ‘기부금 사용처를 명확하게 공개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자’ 등 기부 확산을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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