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지붕까지 뜯겼다…괴물 허리케인에 플로리다 초토화
[앵커]
100년 만에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불리는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했습니다.
300만 가구 넘게 정전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미국 대선에도 큰 영향을 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강한 비바람에 프로야구 경기장의 지붕이 뜯겨졌습니다.
경기장 안은 온통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힘없이 쓰러진 대형 크레인은 아파트 외벽을 덮쳤습니다.
곳곳에서 거대한 토네이도가 휘몰아치고, 번쩍하며 번개가 치자 차량들이 속도를 높여 피합니다.
토네이도가 휩쓴 주택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로버트 하이트/피해 주민 :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지붕이 통째로 빨려 들어갔어요. 저도 빨려드는 느낌이 들어서 애들과 아내 붙잡고 웅크리고 있었어요."]
현지 시각 9일 저녁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관통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발생했고, 30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어졌습니다.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은 최대 465mm.
천년에 1번 내릴 만한 양이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밀턴은 현재 1등급으로 약화했지만, 플로리다 중부를 가로지르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을 낮출 수 있단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 대선판을 뒤흔들 중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책임 공방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 : "역대 최악입니다. 바이든과 해리스는 돈이 없다고 합니다. 돈을 어디에 줬을까요? 불법 이민자들에게 줬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트럼프의 거짓말은 구조와 복구 작업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과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하락해 온 가운데 경합주와 공화당 우세 지역에 집중된 허리케인 피해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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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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