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만은 않은 클롭의 컴백
평소 기업 멀티클럽 모델 비판
도르트문트 팬 “뒤통수 맞았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스스로 리버풀(잉글랜드)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위르겐 클롭 전 감독(사진)이 현장에 복귀한다. 현장을 떠나면서 축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던 그는 이번 선택으로 적지 않은 비판과 마주하고 있다.
에너지 음료 회사인 레드불은 9일(현지시간) “클롭 전 감독이 2025년 1월1일부터 레드불의 글로벌 사커 책임자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2015년 10월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뒤 전성기를 이끈 클롭 전 감독은 지난 1월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해당 시즌을 마지막으로 팀과 ‘9년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감독 대신 새 도전에 나선 클롭 전 감독은 “나의 역할은 바뀌겠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바뀌지 않았다. 레드불에 합류해 놀라운 축구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발전시키고 지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클롭 전 감독의 결정은 축구팬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레드불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RB 라이프치히는 독일 분데스리가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구단으로 꼽힌다. 독일 클럽은 ‘50+1’ 규정에 따라 회원(팬)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면서 티켓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했는데, 라이프치히는 이를 피해 레드불의 관리를 받고 있다.
평소 라이프치히와 같은 멀티 클럽 모델을 비판하면서 2017년에는 “나는 축구의 낭만주의자이고, 축구의 전통을 좋아한다”고 말한 클롭 전 감독 발언과도 배치되는 행보라는 점에서 팬 여론이 좋지 않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한 도르트문트 팬은 “클롭은 이제 레드불 드링크를 충분히 마시면서 더 이상 에너지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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