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해줘’…올해도 반복?
외국인·김연경 외 존재감 부족
정규시즌선 국내파 활약 ‘절실’
김연경(36·흥국생명·사진)은 2023~2024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팀 성적 때문이다. 김연경은 “내년은 더 부담되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도 “부담감을 이겨내고 최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22~2023시즌에 앞서 중국리그에서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의 목표는 ‘통합우승’이었다. 김연경의 복귀 시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으나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우승을 놓쳤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뚫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현대건설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V리그 최고 ‘공수 겸장’인 김연경은 지난 시즌 득점 6위(775점), 공격 성공률 2위(44.98%), 리시브 효율 5위(42.46%), 디그 7위(세트당 평균 3.829개)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최근 통영에서 열린 컵대회를 통해 2024~2025시즌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동시에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흥국생명은 2024 컵대회에서 조별리그 1승2패로 예선 탈락했다.
초청팀인 일본의 아란마레(3-0)를 유일하게 꺾었고, 정관장(2-3)과 IBK기업은행(1-3)에 연패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IBK기업은행과 경기한 후 외국인 선수 등 김연경 외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고 패인을 꼽았다.
실제로 외국인 공격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의 공격 성공률은 21.95%에 그쳤다.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비시즌 IBK기업은행으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하며 역할이 중요해진 아시아쿼터 루이레이 황은 컵대회 3경기에서 14득점, 블로킹 5개로 존재감이 작았다. 이대로 시즌을 시작하면 결국 ‘김연경 해줘’가 반복될 수 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 새 주전 세터 이고은, 신예 날개 공격수 정윤주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보태져야 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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