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북 육로 단절, 내부 인원 탈출 차단용”

곽희양 기자 2024. 10. 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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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북 요새화’ 관련 발언
북 군사분계선 방벽 설치에도
“전쟁 발발 가능성은 높지 않아”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북한의 “남측 연결 도로·철도를 끊고 요새화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지난 8월에 (철로 등) 제거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10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동해선과 경의선은 작년 12월부터 차단조치가 이뤄졌고, 지난 8월 실질적으로 (남북 연결 통로) 전체가 차단됐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날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인근 도로, 경의선과 동해선 일대의 도로와 철로가 “남북이 연결된 4개 경로”라며 “JSA는 유엔군사령부하에 통제돼 있고, 화살머리고지는 지난 4월부터 (북한이) 불모지 작업(풀과 나무 등 제거)을 하고 지뢰를 매설해서 차단돼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동해선과 경의선은 작년 12월부터 지뢰를 부설하고, 그다음에 침목을 제거하고 레일을 제거했다”면서 “지난 8월에 제거가 끝난 상태에서 이번에 10월에 일방적으로 발표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 같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 “외부 유입 차단 또는 내부 인원의 유출·탈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합참은 남측 연결 통로 차단과 관련한 북한군의 사진도 공개했다. 경의선 일대의 경우 지난해 11월 경의선 인근 도로에 나뭇잎처럼 생긴 일명 ‘나뭇잎 지뢰’를 뿌렸고, 지난 4월 경의선 도로의 가로등을 없앴다. 지난 7월에는 철도 레일과 침목을, 8월에는 경의선 열차 보관소를 해체하는 사진이었다.

북한은 또 지난 4월부터 군사분계선(MDL) 북쪽 2㎞ 지점(북방한계선) 일부 지역에 대전차 장애물로 추정되는 방벽을 세우고 있다. 김 의장은 “대전차 방벽과 유사한 형태로 10여곳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북한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그는 “우리 정보 판단으로 볼 때 우리 대비태세는 확고하고, 북한과 전쟁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그렇게 높지 않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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