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가을 아침의 불청객 '안개'...봄·겨울과 다른 점은?
[앵커]
길었던 불볕더위가 가고 이제야 청명한 가을 날씨가 됐지만, 또 다른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아침 안개'인데요, 이맘때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봄, 겨울과는 다른 가을 안개의 특징이 뭔지, 김민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해가 저물고 어둠이 짙어지자 땅 위로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밤사이 생겨난 안개는 해가 떠오르는 아침까지도 이어집니다.
공기가 수증기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은 온도가 높을수록 커집니다.
비유하면 낮 동안 기온이 올라 그릇이 대야처럼 커졌다가,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 밥그릇만큼 작아지는 겁니다.
작아진 그릇에 수증기가 담기지 못하고 공기 중에 물방울로 떠다니는 것이 바로 안개입니다.
가을 안개는 주로 내륙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하천 주변 등 심한 곳에서는 200m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습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최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전국이 기온은 10에서 25도 정도의 수준으로…. 기온이 하강하면서 지표면 부근에 있는 수증기가 포화가 되면서 안개가 발생하게 됩니다.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가 발생이 되겠습니다.]
봄과 겨울에도 안개가 복병인데, 가을과는 발생 장소와 원인이 다릅니다.
낮에 데워진 땅이 밤에 식어 내륙에 안개가 끼고, 바다에서도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해수면을 지나며 큰 온도 차이로 안개가 만들어집니다.
밤에는 육지가 더 차가워져 바람이 바다 쪽으로 불어가기 때문에 두 안개가 만나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즉, 가을에는 주로 내륙에 안개가 끼고, 봄과 겨울에는 육지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짙은 안개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내륙에 안개가 끼는 시기에는 교통사고가 늘어날 수 있어 특히 위험합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가을에는 내륙, 특히 강이나 호수 또는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서는 짙은 안개가 더 낄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운전 등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2015년 영종대교 106중 추돌 사고 등 대규모 차량 연쇄 추돌 사고의 대부분은 '안개'가 원인이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디자인 : 지경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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