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친필초고본 첫 공개

김태희 기자 2024. 10. 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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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12월20일까지 특별전 개최
연행음청(곤) | 단국대 제공

조선의 문장가이자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 선생의 친필초고본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오는 12월20일까지 ‘연암 박지원이 붓으로 쓴 여정, 열하일기 친필초고본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특별전에서는 연암이 쓴 <열하일기> 친필초고본을 비롯해 그가 전 생애에 걸쳐 쓴 저작류 32종 83책을 관람할 수 있다. 친필초고본이 학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열하일기>의 뼈대가 된 초고본 <연행음청(곤)>이 공개된다. <연행음청(곤)>에는 <열하일기>에 수록되지 않은 43일간의 청나라 연행 일정이 기록돼 있다. <열하일기>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연행음청(곤)>은 <열하일기> 최초의 모습이자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문헌으로 평가받는다.

<열하일기>는 연암이 1780년 조선 정조 때 건륭제의 고희를 축하하는 사절로 청나라에 가서 겪은 일을 기록한 여행기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연민 이가원 선생의 기증으로 <열하일기> 친필초고본 10종 20책을 소장하고 있다.

주요 전시 품목은 <연행음청>(건·곤), <연행음청록> <행계잡록> <잡록> <열하일기>(원·형·리·정), <양매시화> <고정망양록> <열하피서록> 등이다. 조선 후기 농촌 문제를 개혁하고자 연암이 면천 군수 시절 쓴 <과농소초>와 <면양잡록>, 연암의 산문을 비롯한 전체 글을 묶은 <연암집>도 포함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연암과 뜻을 함께한 조선 후기 북학파 실학자인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이덕무 등의 저작도 전시된다.

이종수 석주선기념박물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열하일기> 친필초고본을 비롯해 연암이 평생에 걸쳐 쓴 저작류를 일반 시민들에게 최초 공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전시를 통해 연암의 문예성과 사상적 깊이를 새롭게 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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