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보다 강하다고?…끝판승부의 끝 '불펜'에 달렸다
연장 11회초, KT 박영현 선수가 삼진을 잡곤 주먹을 불끈 쥡니다. 마무리 투수에게 3이닝 넘게 던지게 한 KT의 승부수가 통한 건데요. 끝판승부를 앞둔 LG와 KT. 뒷문을 지키는 불펜에서 계속해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LG 5:6 KT/준플레이오프 4차전 (어제)]
비디오 판독으로 강백호의 타구가 2루타로 인정되고, LG 내야수의 충돌 덕분에 나온 내야 안타까지, 연장 11회말은 언뜻 KT에 행운이 따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연장 혈투를 버텨준 건 마운드 위 박영현이었습니다.
KT가 5대 3으로 앞선 8회초, LG가 두 점을 따라붙어 동점을 만들자 다급한 카드를 꺼냅니다.
9회를 준비하던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8회초 2아웃 만루 위기에서 조기 투입했습니다.
신민재를 삼진 처리해 급한 불을 끈 박영현은 연장 11회까지 35개의 공으로 아웃 카운트 10개를 잡았습니다.
KT의 승부수였습니다.
[박영현/KT :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질 줄도 몰랐고. 저도 이렇게 3.1이닝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알린 거 같고…]
보통 한 이닝 정도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가 연장까지 막아준 덕에 KT에게 끝내기 안타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강철/KT 감독 : 박영현 선수 3이닝 투구가 인상적이었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LG도 다르지 않습니다.
가을야구에서 투수 운용은 변칙을 택했습니다.
정규시즌엔 선발로 뛰었던 LG 투수 손주영의 쓰임새도 그렇습니다.
[LG 6:5 KT/준플레이오프 3차전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최원태가 흔들리자 3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최고 구속 149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KT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잊지 못할 하루로 만들었습니다.
[손주영/LG : (오늘 경기를) 한 단어로요? 대박이라고 하겠습니다.]
KT와 LG는 내일(11일) 마지막 5차전에 엄상백과 임찬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습니다.
선발투수보다는 그 뒤를 누가 책임질지, 투수 운용의 묘수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화면제공 티빙(TVING)]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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