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없는 다리…“폭우에 매년 부서져”
[KBS 대전] [앵커]
지난 여름 집중 호우에 부서진 대전 도심 하천의 다리 난간이 석 달이 다 돼 가도록 방치되면서 시민들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데, 해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로 물에 잠긴 하천, 거센 물살을 따라 밀려든 잡목에 하천 시설물 곳곳이 훼손됩니다.
수해를 입은 지 3달이 지났지만, 80미터 길이의 이 다리는 난간의 절반이 부서진 그대로입니다.
남은 난간도 철골이 드러날 정도로 훼손돼 사실상 기능을 못 하지만 시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송영선/대전시 태평동 : "(학생들이) 시험 끝나고 올 때는 진짜 막 3~40명이 쭉 가요. 그러면 자기들끼리 장난치고 밀치다 보면 진짜 빠질 수도 있고 위험해요."]
인근의 하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보행교 난간은 모조리 부서져 아예 흔적조차 남지 않았고, 부서진 난간 대신 급한 대로 기다란 줄을 달아둔 곳도 있습니다.
대전시가 관리하는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의 수월교나 보행교 가운데 올여름 폭우로 난간이 훼손된 곳은 모두 7곳.
하지만 현재까지 수리가 된 곳은 단 1곳뿐입니다.
이렇게 부서진 다리의 난간을 고치는 데도 피해 조사부터 업체 선정까지 거쳐야 할 단계가 복잡해서 그만큼 수리 기간은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난간을 고쳐도 매년 반복되는 집중호우에 견딜지는 미지숩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수월교는) 월류 시에 유속, 잡목으로 인해서 펜스가 계속 망가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매년 보수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이 때문에 1년 중 다리 시설물이 온전한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 상황.
전문가들은 결국, 수월교를 일반 교량으로 교체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하지만 이마저도 예산 확보가 관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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