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된 ‘임산부 혜택’…‘성심당’이 무슨 죄? [뉴스 더하기]

박연선 2024. 10. 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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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임산부 혜택은 역차별이다.'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인 오늘,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주장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임산부 지원이 필수가 되고, 그 항목과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죠.

임신·출산 관련 진료비와 난임 수술비 등 기본적인 지원부터 KTX 승차권 할인, 지하철 지정석 운영 등 크고 작은 편의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육아가 얼마나 중요하고 희생이 따르는 일인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진 '임산부 혜택'이 있습니다.

바로, '성심당 즉시 입장' 제도인데요,

손님이 임산부임을 인증하면 대기 줄을 서지 않고 빵을 고를 수 있는 데다, 계산할 때 5%의 가격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성심당을 찾는 임산부들에게는 '꿀 혜택'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박삼화/성심당 상무이사 : "2011년도 정도부터 아마 임산부 할인 혜택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런 사례들이 전국적으로 출산 장려나 우리 젊은 청년들이 이런 혜택으로 인해서 많은 결혼을 한다고 하면 기업으로서도 많이 사회에 기여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행된지 10년이나 된 제도가 갑자기 논란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올여름 유난했던 더위에다 성심당의 유명세 만큼 더 길어진 대기 줄에 불만을 품는 손님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쟁통 같은 곳에 빵을 사러 가냐.", "이미 편의 혜택이 넘치고 넘친다." 와 같은 비판들이 눈에 띄는데요,

성심당 측은 '가짜 임산부' 논란까지 제기되자, 산모 수첩을 추가 확인하는 등 인증 절차를 보강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육아카페 등에서는 "성심당 여러 가지로 맘에 든다, 참 멋진 곳이다", "임산부 배려나 우대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라는 등 성심당의 배려에 감사하거나 칭찬하는 댓글이 많았고, 제도를 이제야 알게 돼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배나래/건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임산부가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고 또 이해를 증진 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혹시 내가 차별받는 것이 아닌가 자꾸 생각하게 되면 좋은 제도도 없어지게 만드는, 논란이 되게 만드는…."]

성심당이 전국구 유명 빵집이 되며, 작은 혜택마저 논란이 되는 상황.

성심당 측은 임산부가 아니더라도 연로하거나 몸이 불편한 분들을 먼저 입장하게끔 한 사례가 많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이들에게는 도움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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