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창원 조각비엔날레’ 제대로 즐기는 법
[KBS 창원] [앵커]
창원 도심 곳곳에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조각비엔날레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시원 예술감독 모시고 2024 창원조각비엔날레 개최 의미와 제대로 즐기는 방법 들어보겠습니다.
감독님, 올해 창원조각비엔날레 주제가 '큰 사과가 소리 없이'입니다.
동화책 제목 같기도 하고, 시의 한 구절 같기도 합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답변]
김혜순 시인의 잘 익은 사과의 식구에서 따온 제목입니다.
'큰 사과가 소리 없이 둥글게 둥글게 길을 깎아내고 있어요'라는 문장인데요.
저는 조각이 도시 창원 곳곳에 놓이면서 하나의 수평적인 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사과가 전시 도면이기도 하고 도시 창원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면서 조각의 다양한 소리를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앵커]
올해 조각비엔날레는 창원 성산아트홀과 문신미술관뿐 아니라 도심 속 야외에도 작품을 전시했다고요?
[답변]
네, 이번 전시장은 총 4곳인데요.
성산패총과 동남운동장을 꼭 가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73년도에 창원 국가산업단지가 결성된 해인데요.
그때 공장뿐만이 아니라 성산패총이라는 조개 무덤이 발견되기도 했다는 점이 무척 역사적인 그런 순간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또 동남운동장도 1980년대에 많은 근로자가 뛰어놀고 또 체육대회를 했던 그런 곳이에요.
문신미술관, 성산아트홀, 동남운동장, 패총 이렇게 창원을 드러내는 유서 깊은 공간들이 조각과 함께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했습니다.
[앵커]
이번 조각비엔날레에서 놓쳐서는 안 될 작품, 추천해주신다면요?
[답변]
먼저 동남운동장에 있는 정현 작가의 '목전주'를 꼭 보시라고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나무로 된 전신주인데요.
2006년도에 작가께서 창원에서 이 목전주를 찾으셨다고 합니다.
현재는 경기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던 것이 오랜 시간을 거쳐서 창원에 다시 오게 되었어요.
동남운동장에 가시면 17m의 높이 솟은 그 모습을 보실 수가 있고요.
어떤 기계의 도시 공장의 도시가 조각이라는 예술과 함께 만나는 모습들 보실 수 있을 거고요.
성산아트홀에 오시면 너무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홍승혜 작가님의 '모던 타임즈'라는 창문에 배치된 작업이 있는데요.
창원에 있는 다양한 공장과 조각의 시간을 만들어내고 있는 작품이라서 꼭 놓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전시장이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어디부터,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하는 관람객들도 있으실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창원조각비엔날레를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 알려주시죠.
[답변]
저도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는데요.
지금 전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다양한 어떤 지도 그리고 이야기들이 '빨간 색깔 사과를 담은 무크'라는 책에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 보시면 4곳의 전시 장소를 다니는 방법들 그리고 작품들도 이야기가 담겨 있고요.
20세기 한국에서 조각이 과연 무엇이었는가 많은 작가가 쓴 에세이와 이미지들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비엔날레를 통해서 도시 창원 그리고 조각이라는 예술 언어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책은 전시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나요?
[답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시면서 아마 다음번에 내가 봐야 할 작품이 무엇인가 하는 것들의 계획을 세우실 수 있을 거예요.
[앵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다음 달 10일까지 이어집니다.
창원 도심 곳곳에서 가을의 낭만과 사색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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