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독에 사람 붓기’…기상 연구 위기
[앵커]
폭염과 집중호우 같은 기후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기상·기후 연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핵심 기상·기후 연구기관인 국립기상과학원은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8년 기상연구소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기상·기후 연구의 중추를 맡고 있는 기상청 소속 국립기상과학원입니다.
기후변화 예측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상 예보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공무직 연구원의 정원은 125명.
하지만 올해 8월 기준 인원은 92명으로, 충원율이 70%대에 그칩니다.
연구원을 꾸준히 뽑고 있지만 나가는 사람이 더 많은 탓입니다.
3년 전 17명을 채용했지만 같은 해 18명이 퇴사했고, 12명을 뽑은 이듬해에도 13명이 나갔습니다.
지난해 채용 인원을 25명으로 크게 늘렸는데, 퇴사자 수도 비슷한 수준인 21명으로 같이 늘어났습니다.
이러다 보니 홈페이지엔 채용 공고가 틈날 때마다 올라옵니다.
[김성우/국립기상과학원 기획운영과장 : "제한된 인력으로 연구를 최대한 수행하고 있으나, 연구원 인원수가 정원 대비 3/4 수준으로 연구 부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민간 연구소나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서울 등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는 퇴직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상과학원은 당초 서울에 있다가 2014년 제주로 이전했습니다.
[임이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높은 이직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수를 좀 더 높게 책정해야 하고 또 여러 가지 생활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해야 합니다."]
기상청과 기상과학원은 아직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기상·기후 연구 역량이 저하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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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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