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분만 산부인과…원정 분만가는 농어촌 산모들
[KBS 광주] [앵커]
오늘은 임산부의 날입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2006년 제정됐지만 출생아 수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분만 산부인과도 급감해 농어촌 지역 산모들은 출산도 어려운 형편인데요.
손민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후조리원에서 생후 한 달된 딸을 돌보고 있는 정지안 씨.
전남 완도에 딸린 소안도에 살고 있지만 딸은 광주광역시의 산부인과에서 낳았습니다.
제왕절개를 위해 출산 1주일 전 입원도 했습니다.
[정지안/산모/완도군 소안도 거주 : "배를 타고 광주까지 3시간이 걸려요. 왔다 갔다 하면 하루에 6시간이 걸리는데 언제 어느 순간에 분만하게 될지 잘 모르기 때문에…."]
완도에도 산부인과가 있지만 아기를 낳을 수 없습니다.
출생아가 줄어 2010년부터 분만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전이양/완도 대성병원 원장 : "(한 달에) 보통 30명에서 많게는 35명 정도 분만을 했는데 그 이후에 점차 떨어지면서 10명 정도 선으로 떨어지니 우리가 운영할 수 없죠."]
대도시의 종합병원이나 대형병원 등 분만 가능한 기관도 10년 사이 35% 줄었습니다.
이곳은 광주광역시에서도 규모가 큰 분만병원이었지만 분만율이 줄면서 개원 17년 만인 지난해 결국 폐원했습니다.
의원급 산부인과는 상황이 더 열악합니다.
전국의 동네 산부인과 의원 1,300여 곳 중 올해 7월까지 분만 수가를 청구하지 않은 곳은 88.4%.
10곳 가운데 9곳 가까이 분만을 하지 않은 겁니다.
전국 250개 시군 가운데 분만 산부인과가 없는 군 단위 지자체는 60곳이 넘습니다.
[나하나/산모/완도군 거주 : "(한때는) 제가 사는 지역 탓을 하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도시나 잘 돼 있는 곳들은 바로 집 앞에서 저렇게 편하게 다니는데…."]
정부는 지속적으로 분만 산부인과 지원 정책을 펴 왔지만 2011년 52곳이던 분만 취약지는 지난해 오히려 2배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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