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공간 없는데”…전기차 충전기 이전 골머리
[KBS 전주] [앵커]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자 충전기를 지상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도가 더딘 데다 이전이 어려운 사례도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 2천여 대가 있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길이 번지지 않았지만 진화에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 5월 군산에서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 불이 났습니다.
지하 주차장은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연기도 잘 빠지지 않아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보니, 전기차 충전기를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효순/전주시 송천동 : "밤에 옷 입고 잘 정도라니까 너무 불안해서. 당장 지금 (지상으로) 옮기고 당장 코드를 빼야죠."]
지하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전북 지역 공동주택은 400여 단지, 모두 3천500여 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지자체 시범 사업을 통해 지상으로 옮긴 충전기는 39대뿐입니다.
지상 주차장이 없는 32개 아파트 단지는 충전기를 옮기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A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굉장히 어려워요. (시설 변경이) 신고 사항이고 조금 넘으면 허가 사항이고 이래서…."]
지자체가 지하 주차장에 방화벽 등 소방시설 설치비를 일부 지원하기로 했지만 역부족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B 아파트 관계자 : "지금 지하에 20대, 30대가 (전기차) 주차장이 있는데 거기에 2면만 방화벽을 설치해 준다면 나머지 구역은 불이 나면 지금 현재하고 똑같은 것이죠."]
2018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187건, 주민 불안을 해소할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최희태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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