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에너지 특구’ 경쟁 가열…강원도는 ‘속도 조절’
[KBS 춘천] [앵커]
정부가 분산 에너지 특구 선정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분권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 속에 전국 각지에서 속속 특구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의 전략은 좀 다릅니다.
엄기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기는 강원도 등을 거쳐 수도권으로 보내집니다.
송전탑 수백 개가 생기는 지역에선 주민 반발이 끊이지 않습니다.
혜택은 수도권이, 피해는 지역이 보는 구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분산 에너지법입니다.
전기를 '쓰는' 지역에서 전기를 '생산하게' 하자는 겁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상반기, 이 사업을 먼저 시작할 분산에너지 특구 2~3곳을 선정합니다.
여기선 한전을 거치지 않고도 전력 생산자와 기업이 직접 전기를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직거래로 요금도 조정할 수 있어 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산단이 많은 부산과 울산, 신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제주까지, 전국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반면, 강원도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동해안 화력 발전소의 남는 전기를 지역에서 거래할 수 있게 법개정이 된 만큼 당장, 특구 선정이 급선무는 아니라는 겁니다.
춘천 기업혁신파크나 원주 반도체, 강릉 바이오 산단 등의 전력 수요, 공급 현실성부터 따져보겠다는 계획입니다.
[최종훈/강원도 에너지과장 : "도시개발사업이나 대규모 산단같은 조성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전력 수요, 에너지가 어떻게 반영돼야 되는지를 저희가 분석을 하고..."]
전문가들은 특구를 너머 지역 산업의 '에너지 분권'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조성배/강원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발전소 중심으로 해서, 재생 에너지를 또 충실히 제공하는 차원에서 대응 체계를 지금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시기에 와 있는데."]
특히, 시군별로 잇따르는 데이터센터 유치 등 단발적인 계획을 아우르는 종합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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