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시와사상’ 창간 30주년 특집호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4. 10. 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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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사상’ 창간 30주년 특집호

- 시와사상 122. 2024 가을/창간 30주년 기념 특집호/시와사상사/1만3000원


1994년, 문학적 기반이 취약한 부산에서 태어난 ‘시와사상’이 122호를 기록했다. 창간 30주년 기념 특집호이다. 김경수 발행인은 ‘시와사상이 걸어온 길’에서 30년간 함께한 시인들을 빠짐 없이 부른다.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이름들이다. 특집으로 정익진, 김언 등 ‘시와사상’ 등단 시인 36명의 신작시도 수록했다. ‘시와사상’은 부산 문단을 대표하고 전국적인 위상을 갖춘 시전문 계간지이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잡지로 성장해 가고 있다. 건강한 문학과 예술의 토양이 되어 온 30년을 담은 122호이다.

# 한 컷 만화, 그런데 시를 곁들인

- 만화로 쓰는 시-하마탱 툰포엠/최인수 글·그림/호밀밭/1만6800원


부산경남만화가연대 대표이자 영산대 웹툰학과 교수인 하마탱(최인수) 작가의 열 번째 단행본. 20년 가까이 만화에 몰두하는 작가가 한 컷 만화에 시 한 수를 접목한 툰포엠 108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툰포엠은 가벼운 ‘만화’와 진중한 ‘시’가 결합한 하마탱의 시그니처 장르다. 만화가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준다. 조금 생소한 장르지만, 하마탱의 시선이 일상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어 친숙하게 다가온다. ‘일상으로의 초대’ ‘가족이라는 토대’ ‘세상을 보는 줏대’ 세 장에 담긴 만화와 시가 유머러스하고도 진지하다.

# 호스피스 간호사, 눈물의 기록

- 삶이 흐르는 대로/해들리 블라호스 지음/고건녕 옮김/다산북스/1만8500원


호스피스(Hospice). 임종간호는 의학적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가 의료기관에서 받던 치료를 중단하는 대신, 인생의 마지막 나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편안한 보살핌을 받는 활동이다. 호스피스 간호사는 환자와 가족이 모두 이 과정을 잘 헤쳐 나가도록 안내하고 환자가 가능한 한 통증 없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수년간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한 저자 해들리 블라호스가 환자들과 함께한 마지막 여정을 써 내려간 눈물과 사랑의 기록이다.

# 말하기를 바꿔야 ‘꼰대’ 안 된다

- 오십의 말하기는 달라야 합니다/이호선 지음/오아시스/1만8000원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이렇게 해야 돼”라고 단정하면 상대방은 속으로 ‘또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라고 말하면 여지없이 꼰대로 비치게 된다. 스피치 전문가, 25년 경력 MC 이호선 씨는 오십 대의 말하기는 ‘나다움’과 ‘시대의 흐름’ 사이의 균형을 찾는 예술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후배나 부하직원과 소통하는 법’ ‘마음을 움직이는 격려’ 등 다양한 상황별 현명한 말하기 기술을 소개한다. 50년 인생이 만들어낸 여유로움과 유머러스함이 담긴 말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낡은 회전목마 ‘블랑’의 여행

- 여행하는 목마/보탄 야스요시 그림책/김영순 옮김/문학과지성사/1만7000원


어느 마을 유원지의 하얀색 회전목마. 주말마다 찾아오는 남자아이가 ‘블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계절이 여러 번 바뀌고 인기가 많던 회전목마도 다른 곳으로 팔려 갔다. 남자아이와도 이별을 하고 항상 함께한 형제 목마, 유원지의 친구들과도 헤어진 블랑은 오랜 세월 다양한 장소를 여행하며 사람들을 만난다. 세월이 흘러 페인트가 벗겨지고 하얀 몸도 빛을 잃고 달릴 때마다 끼익끼익 소리가 나던 즈음 어느 노인의 다정한 손길이 블랑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블랑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노인이 된 소년을 다시 만났다.

# 창경궁 대온실에 숨겨진 비밀은

- 대온실 수리 보고서/김금희 장편소설/창비/1만8000원


김금희 소설가가 등단 1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역사소설. 동양 최대 유리온실이었던 창경궁 대온실의 비밀을 둘러싼 장엄한 서사로, 김금희 소설세계를 한차원 새롭게 열며 장편소설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창경궁과 창덕궁을 둘러싼 자연에 대한 묘사, 한국 최초 유리온실인 대온실의 건축을 아우르는 역사, 일제강점기 창경원에 감춰진 비밀, 오래된 서울의 동네인 원서동이 풍기는 정취 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소설 말미에 붙은 긴 참고자료 목록은 이야기를 겹겹으로 구성하기 위한 작가의 치밀함을 엿보게 한다.

# 가을대청소 전 정리법 익혀볼까

- 나를 돌보기 위해 정리를 시작합니다/정코(정리마켓)지음/비즈니스북스/1만8000원


좁은 공간에 꽉 들어찬 물건이 답답하지만, 우리는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정리를 포기할 때가 많다. 저자는 ‘정리마켓’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정리 기술과 노하우로 삶을 가꾸는 전국의 살림 고수들을 만났다. 이 책에는 57만 명의 사람들에게 감탄과 감동을 선사했던 정리 노하우가 10가지로 압축되어 담겨있다.

다양한 물건을 수집하는 맥시멀리스트의 정리법,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정리법, 가족과 함께 살 때의 정리법 등 누구나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겠다.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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