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단식 농성장 격려 방문하라”…소방관들 동원 논란
간부 아닌 출동센터 현장 대원들에게도 지시
“시장의 단식 배경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종소방본부 소방관들이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 농성장에 격려 등을 위해 동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은 지난 6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최 시장의 단식을 응원하기 위해 소방서장을 포함한 간부급 직원들에게 단식 농성장에 위로 방문을 하라고 지시했다.
최 시장은 세종시의회에서 본인의 공약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이를 통과시켜달라며 5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의원실은 이번 위로 방문 지시가 개별 통화를 비롯해 업무 메신저,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의원실에 따르면 세종소방본부 소방행정과는 세종소방서와 조치원소방서 등으로부터 농성장 방문일정과 인원수 등을 취합했다.
세종소방서는 간부가 아닌 출동센터의 현장 대원들 또한 농성장을 방문해 응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날짜별로 방문할 센터 개수를 지정해 10일에는 4개 센터, 11일에는 3개 센터의 현장 대원들이 분산해 방문하도록 일정까지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 직원들은 24시간 근무 후 퇴근한 비번팀이 방문을 하고 센터장은 외출을 활용해 다녀오도록 방문 과정까지 정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휴일인 9일(한글날)에는 내근 직원들이 방문을 하고 현장 대원들은 10~11일에 방문을 한다고 의원실은 밝혔다.
위성곤 의원실은 “대원들의 휴식권을 침해한 것은 물론 소방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자긍심을 상처입힌 중대한 사안”이라며 “소방청 차원의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과거에나 있던 관행으로 시장이 소방본부의 예산권을 지니고 있으니 잘 보이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정치적 중립 위반의 문제가 없는 지 법리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장거래 본부장은 공무원으로서 시장이 단식을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방문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명태균씨 지인 가족 창원산단 부지 ‘사전 매입’
- 명태균 만남 의혹에 동선기록 공개한 이준석···“그때 대구 안 가”
- [스경X이슈] 민경훈, 오늘 ‘아형’ PD와 결혼...강호동·이수근 총출동
- 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당원들과 함께 죽일 것”
- ‘IPO 혹한기’ 깬 백종원 더본코리아… 지난달 주식 발행액 5배 껑충
- “김치도 못먹겠네”… 4인 가족 김장비용 지난해보다 10%↑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