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대 부설 석학유치원, 자연과 함께 동심 ‘오감만족’ [꿈꾸는 경기교육]
지역 3~5세 유아 123명 대상 양질의 교육·돌봄 제공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안산대 부설 석학유치원
안산대 부설 석학유치원은 경기도교육청 ‘방과후과정 내실화 우수 실천 유치원’으로 지역 3~5세 유아 123명을 대상으로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석학유치원은 정규 교육과정 이후에도 도교육청 소속 전임 교사로 구성된 방과후 반을 편성, 유아들에게 다양하고 지속성 있는 배움터를 선사하고 있다. 2022년에는 ‘빛과 그림자’, 지난해 ‘모래와 흙’ 등 매년 다양한 주제로 방과후 반을 운영해 오고 있는 석학유치원은 올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주축으로 놀이 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자연과 마주하며 놀이로 성장하는 아이들
올해 석학유치원은 ‘자연(봄, 여름, 가을, 겨울)과 마주하는 방과후 놀이’를 주제로 지역 대학과, 학부모와 함께 방과후 미래 세대의 돌봄을 책임지고 있다.
맞벌이 가정의 증대로 방과후 과정 유아들이 교육 기관, 즉 유치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보다 미디어가 더 친숙한 세대인 만큼, 아이들이 자연을 마주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이에 석학유치원은 △유아,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고려해 유아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방과후과정 운영 모델을 수립하고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등 교육 공동체 협력을 바탕으로 교육 자원을 다각도로 활용해 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연계하고 있으며 △정규 교육과정-방과후과정 간 협력으로 놀이 중심 교육 가치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석학유치원의 방과후 놀이 배움터는 참여하는 유아들의 흥미에 따라 유치원 주변, 또 유치원이 자리 잡고 있는 안산대 교정 등에서 자연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놀이를 통해 유아들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해 성장을 돕는 게 핵심이다.
올해 방과후과정 학급 놀이 배움터 운영 방향은 ‘자연과 마주하는 유아들’로, 자연의 사계절을 마주하고 자연과 함께 놀며 유아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외와 실내로 나눠 계절별 놀이를 진행하며 실외에서는 유치원과 바로 인접한 ‘바깥 놀이터’, 안산대 교정 등 다양한 실외 공간을 활용해 유아들이 계절별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은 산책은 물론이고 충분한 놀이 시간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나무, 열매, 꽃 등을 탐색하며, 동화책을 읽은 뒤 곤충 호텔 만들기 활동을 하는 등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를 통해 사고를 확장해 나간다.
실내에서는 계절에 따른 그림책 선정해 내용과 연계한 놀이 활동을 진행하며, 자연물을 활용한 비구조적 놀잇감을 이용해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주도적으로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교실, 놀이터 등 놀이 공간의 틀을 깨고 교실과 실외를 자유롭게 오가며 경험을 쌓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석학유치원은 아이들이 봄부터 겨울까지 변화하는 자연을 오감으로 마주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자연을 관찰, 체험하며 깊이 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유치원과 가정, 대학이 함께 나서는 방과후 교육·돌봄
석학유치원의 방과후과정은 정규 교육과정과의 연계는 물론이고 가정과 대학 등 ‘교육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석학유치원은 유아의 놀이성을 존중하는 교실문화를 정착, 오전부터 낮까지 공통 적용되는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이 방과후과정으로 이어져 특색 있는 언어, 예술·신체 놀이를 전개하고 있다.
또 교육 연계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부 교사가 특성화 교육을 진행하는 방과후과정 대신 소속 전임 교사가 계속 아이들을 돌보고 학습 연계 극대화 방안을 고민하며 교육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석학유치원은 ‘교육과정-방과후과정 간 학습 공동체’를 구성, 학기 초 유아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각 과정 간 유아 놀이 모습과 일상 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들이 놀이 속에서 인식하는 자연을 점검하고 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교육과정-방과후과정 연계가 일어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과정별 교사의 어려움, 갈등 등을 인식하고 유아들의 즐거운 놀이를 위한 새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학습 공동체는 △유아의 놀이 △놀이와 자연 △교육과정 간 놀이 연계 △교육과정 간 운영 속 갈등 △실내외 놀이 지원과 환경 조성 방법 등으로 구성, 진행되고 있으며 교사 연수도 주기적으로 병행되고 있다.
또 석학유치원은 학부모 연수와 부모 교육을 실시, 방과후 놀이 배움터에서의 교육과 놀이가 가정에서도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유아들이 참여하고 있는 방과후과정 교육과 놀이의 의의 및 교육적 효과를 학부모들이 이해해야 가정에서도 교육과 돌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로, 특히 석학유치원장이 직접 진행하는 부모 교육은 유아를 더 잘 양육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고 상황별 놀이의 중요성을 공유해 단순 교육을 넘어 양육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또 각 가정에 유치원이 진행하고 있는 놀이 안내문과 놀이 꾸러미 등을 보내 가정에서 놀이를 알고 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석학유치원은 학부모 참여 수업 ‘학부모와 함께하는 방과후 놀이 배움터’도 실시, 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교육과정을 보고 함께 참여하는 기회의 장을 열고 있다.
인터뷰 줌-in
“행복한 유치원… 인성·창의성 자란다”
“아이들이 재밌고 행복하게 생활하면서 인성 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소영 안산대 부설 석학유치원 원장은 일반 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을 모두 운영하는 유치원 교육의 핵심으로 ‘놀이 중심 교육’을 꼽았다.
석학유치원은 123명의 유아를 8개 학급으로 편성,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누리과정을 토대로 한 각종 놀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난 후엔 다시 6개 학급으로 재편성해 방과후과정을 운영한다.
조 원장은 “유아들의 놀이와 쉼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방과후과정 운영을 본격화한 2007년부터 석학유치원은 △방과후 놀이 유치원 △방과후 놀이 쉼터 △방과후 놀이 배움터 등 관련 유치원으로 선정,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유아들이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 시간들이 유아들에게 즐겁게 행복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석학유치원만의 방과후과정 특징으로 반 재편성과 전담 담임교사제, 놀이 중심 교육을 들었다.
그는 “방과후과정 시행 초기에는 한 반이 일반 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을 쭉 운영하는 독립 편성 전일제를 적용했지만, 이후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후 반 재편성 방식을 채택했다”며 “또 방과후과정은 2007년 도입 이후 지금까지 경기도교육청에서 임용한 전담 담임 교사가 실시, 교육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한 것도 석학유치원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놀이 중심 교육’으로 방과후과정이 운영되는 점을 들며 조 원장은 “전담 담임교사가 방과후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은 외부 강사가 유치원을 방문해 영어, 체육과 같은 ‘방과후 특성화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학유치원은 유아들이 놀이를 통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개정 누리과정을 반영하는 한편 학부모의 교육 요구도 반영한, 특색 있는 놀이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석학유치원은 ‘자연(봄, 여름, 가을, 겨울)과 마주하는 방과후 놀이’ 대주제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교육 과정을 운영, 유아들이 늘 마주하고 살아가는 자연 속에서 계절을 느끼고 정서적 안정감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외 놀이는 유치원과 바로 인접한 ‘바깥 놀이터’, 유치원이 위치한 안산대 교정 등을 활용해 계절별 나무와 열매 등을 탐색하고 곤충 호텔 만들기 등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로 유아 사고를 확장하고 있다.
또 실내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놀이 도구, 자연물 등을 활용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놀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 원장은 “방과후과정 교사들이 자연과 마주하는 놀이들을 시기마다 준비해 교실 안팎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계절마다 ‘숲 전문가’ 선생님을 초청해 유치원 바깥 놀이터와 대학 교정에 있는 나무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고 함께 느껴보는 정서 교육 시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석학유치원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원활한 방과후과정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연수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조 원장은 “한 달에 한 번 일반 교육과정 교사와 방과후과정 교사가 모든 일과를 마친 저녁부터 한데 모여 유아들의 놀이를 위해 협의를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협의는 △일상 공유를 통한 유아 정보 나누기 △교육과정-방과후과정 간 자연 교육 아이디어 공유 △두 과정 간 연계 방안 모색 △교육과정 속 교사 애로사항 확인 및 해결 △실내·외에서의 새 놀이 방법 발굴 등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놀이 교육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가정에서 유아 교육과 양육 어려움을 덜어내고자 하는 부모 교육·연수 역시 병행되고 있다.
조 원장은 “주 1회씩 소그룹 부모 교육을 운영해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 가정에서 유아를 더 잘 양육하기 위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 교육은 무엇이 있는지 클래스팅 앱을 통해 공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들이 가정에서 함께 계절 관련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놀이 꾸러미와 연계하고 학부모 유치원 방문 참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2022년에는 ‘빛과 그림자’, 지난해에는 ‘모래와 흙’을 주제로 부모 참여 놀이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자연을 마주하는 놀이-가을’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석학유치원의 노력으로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더욱 자유로움을 느끼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맡기는 데 대한 만족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게 조 원장의 설명이다.
조 원장은 “앞으로도 유아들이 자연을 항상 마주할 수 있으면서도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놀이 교육을 선정,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아들을 더 잘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방과후과정을 통해 유치원의 놀이 배움터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유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곤충 호텔 만드는 놀이 너무 재밌어요”
“바깥 놀이터에서 곤충 호텔을 만들면서 나무와 꽃도 보고 노는 게 재밌어요.”
안산대 부설 석학유치원 방과후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송하율 어린이는 바깥 놀이터와 안산대 교정에서 진행하는 자연 놀이가 가장 재밌다고 말했다.
오전부터 오후 2시까지 친구들과 놀이와 학습을 한 뒤 방과후과정으로 새로 편성되는 ‘튤립반’에서 송 어린이는 부모님이 데리러 오는 오후 5시까지 머물며 계절별 자연과 교감하고 있다.
곤충에 대한 동화를 듣고 나무로 만든 집에 곤충이 살 수 있는 나뭇가지와 잎 등을 넣어 주변의 곤충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석학유치원의 곤충 호텔 놀이다.
같은 나이, 같은 방과후 활동을 하고 있는 유채율 어린이는 미술 놀이와 모래 놀이에 흥미가 있다고 지목했다.
유 어린이는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모래로도 많은 놀이를 하고 있다”며 “유치원에는 5시 정도까지 있다가 부모님이 데리러 오시면 집에 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서 그림 그리는 놀이는 집에 가서도 똑같이 부모님과 하곤 했다”며 “작년에는 부모님이 유치원에 와서 함께 찰흙 놀이를 하기도 했다”며 웃어 보였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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