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너만 없어지면 된다'고"…2차 주포, 도피 배경으로 이종호 지목
여권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에는 검찰이 이미 핵심 진술과 증거 등을 다수 확보했다는 JTBC의 단독 보도도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10일)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단독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김건희 여사만 빠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편지를 썼던 주가조작 2차 주포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도피한 그 배경으로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 대표를 지목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전 대표가 '너만 없어지면 된다'고 자주 얘기했다고 진술한 건데 이종호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되자 김 여사와 한 달간 40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그 인물입니다.
박현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2020년 9월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이즈음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 40번이나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1년쯤 뒤인 2021년 9월 수사망을 피해 도망쳤던 2차 주포 김모 씨가 한 달여만에 붙잡혔습니다.
잡히기 직전엔 "김 여사만 빠지고 우리만 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편지를 썼습니다.
잡히고 나서는 "BP 패밀리에 권오수, 이종호 김 여사 등이 있다"고도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특히 김씨는 도피 배경으로 이씨를 지목했습니다.
"이씨가 '너만 없어지면 된다'고 자주 얘기했다"고 진술한 겁니다.
"'저쪽에 손 써 놓았으니 너가 안 나타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며 "'저쪽'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라고 했습니다.
검찰에서 출석하라는 전화를 받은 걸 두고는 "'모르는 전화 받지 말라고 했는데 뭐하러 받았느냐'며 크게 뭐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이씨가 김씨에게 김 여사를 직접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씨가 체포됐다는 얘기를 들은 이씨는 검찰에 체포인지 자수인지 물은 뒤 "김씨가 있었던 일을 전부 기록해서 자수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물었다"며 "도망가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씨가 도피 권유를 부인하자 검찰은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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