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여론조사’ 공방…野 “정치자금법 위반” vs 與 “과대망상 브로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야당은 정치 브로커이자 여론조사 업체를 운영한 명태균 씨가 불법 여론조사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김 여사에게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총선 공천을 청탁했다며 윤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명 씨는 과대망상 브로커”라며 해당 의혹이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회 행안위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상 국감에선 명 씨의 불법 여론조사 제공 의혹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대선 기간인 지난 2022년 명 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 측에 여론조사를 제공하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명씨는 불법 여론조사를 활용해 지난 대선 윤 대통령 부부와 관계를 형성하고, 김 여사를 통해 보선과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청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광희 의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선 회계보고서에는 (명 씨가) 여론조사한 내용이 빠져 있다”며 “누락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아닌가”라고 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도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선거 여론조사를 의뢰하지 않았다고 해도 26차례나 반복적으로 선거 시기에 보고 받았다면 3억6000만원에 달한다고 하는데 명백하게 경제적 이득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정치자금법 위반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선거에 활용한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수입과 지출은 아주 투명하게 관리돼야 하고 선관위에 보고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선거법 위반”이라며 “당선 무효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내외와 선거 브로커가 관련이 돼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중차대한 일”이라며 “하나하나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했다.
반면 여당은 공천 청탁 의혹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할 뿐,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명 씨 같은 브로커의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허장성세, 과대망상 브로커에 신뢰성을 부여하고 참이 2개인 것을 가지고 10개가 참인 것처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같은 당 정동만 의원도 “최근 명 씨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팩트(사실)는 없고 본인 과시용 허언에 불과하다”라며 “영부인이 ‘원칙적으로 경선을 해야 한다’고 한 게 무슨 공천 개입인가”라고 했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은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신빙성이 있는 사람인가를 따져봐야 한다”며 “체납, 고발, 과태료에 사회적으로 이미 신빙성을 다 잃은 사람”이라고 했다.
◇‘정치 브로커’ 입에 與 흔들
정치 브로커인 명 씨의 ‘입’에 여권은 술렁이는 모습이다. ‘대가성 여론조사 의혹’이 대표적이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해 대통령 당선 때까지 80차례에 걸쳐 3억7000여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의 전직 보좌관인 강혜경 씨는 “여론조사 비용 대가가 김 전 의원 공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 씨는 통화 녹취록을 근거로, 명 씨가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침묵을 깬 명 씨는 연일 언론을 통해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명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대선 당시 “그 가족들(윤 대통령 부부를) 다 앉혀 놓고 (조언)했다”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도 관여했다고 했다. 채널A 와의 인터뷰에선 검찰 조사 가능성에 대해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했다가 파장이 커지자 “농담 삼아 한 이야기”라고 했다. 이 외에도 명 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게 과거 선거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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