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가 미래’ 확인한 청소년들…부산, 북극항로 허브로 키워야

노르웨이=박수현 기자 2024. 10. 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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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극지해양미래포럼이 공동 주최하고 국제신문이 후원한 '2024 청소년 북극체험탐험대'가 목표한 성과를 거두고 귀국했다.

이동화(영산대 교수) 청소년체험탐험대 단장은 "북극항로를 말할 때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현재 남방항로보다 거리와 시간을 단축한다는 사실만 언급한다. 하지만 실제 북극항로는 연관 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플랫폼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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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북극체험탐험대 귀국

- 노르웨이령 빙하지대 보트 탐사
- 북극경제이사회 등과 세미나도
- 내빙선 등 연관산업 육성 절실

- 시·극지해양미래포럼 공동주최
- 국제신문 후원 4번째 행사 성료

부산시와 ㈔극지해양미래포럼이 공동 주최하고 국제신문이 후원한 ‘2024 청소년 북극체험탐험대’가 목표한 성과를 거두고 귀국했다. 지난 5월 부산 소재 중·고등학생 대상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8명의 청소년(용인고 2년 김상훈, 부산과학고 2년 은채현, 영산고 2년 김예인, 한국과학영재고 1년 김시현, 금정여고 1년 김나경, 동백중 3년 김아현, 거제여중 3년 박미호, 홈스쿨링 김현덕)은 다양한 체험 탐험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는 극지에 있다’는 비전을 확인했다.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은 물이 흙과 함께 바다로 유입되면서 여름철 빙하 인근 북극해가 황토색으로 변해 있다. 박수현 기자


▮네 번째 극지체험탐험

지난달 1일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섬에 도착한 ‘2024 청소년 북극체험탐험대’는 빙하지대 탐험 및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노르웨이 트롬쇠 소재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 북극경제이사회(Arctic Economic Council), KOPRI(한국극지연구소)-NPI(노르웨어극지연구소) 극지연구협력센터 등과의 방문 및 세미나 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섬에 도착한 북극체험탐험대원들이 북극해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2020년 남극세종과학기지, 2022년 북극다산과학기지, 2023년 남극 관문 도시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터처치시 방문에 이어 올해 네 번째 극지체험탐험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극지 관문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은 국내 처음으로 청소년 대상 극지체험탐험 프로그램을 2020년부터 매년 운영하고 있다. 부산의 한발 앞선 정책을 인천 등 타 도시가 벤치마킹하면서 국민의 극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극지 연구자의 평가다.

이번 체험탐험대의 가장 큰 성과는 북극이사회와 북극경제이사회와의 공동 세미나 진행을 통해 북극권 국가와 청소년 교류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또 지구 온난화로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북극항로에 대한 북극권 국가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극경제이사회와의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시 해양농수산국 김은경 사무관과 부산연구원 장하용 박사는 ‘세계 2위 환적항만인 부산항의 글로벌화 전략’을 소개했으며, 북극경제이사회 측은 부산항에 관심을 보이고 교류협력 방안 등을 제안했다.

▮북극항로 중심 플랫폼산업

보트를 타고 빙하 탐사에 나선 동백중 3학년 김아현 학생이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조각을 품에 안고 활짝 웃고 있다. 박수현 기자


이번 체험 방문에서 북극항로는 글로벌 항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이 적극 대응 해나가야 할 부분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북극항로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지정학적으로 가장 큰 지분을 가진 러시아다. 러시아는 북극항로 운항 구간에 12개 항구 터미널 건설 및 기존 2개 터미널 현대화, 쇄빙선 12척과 수색 구조선 46척 등 모두 153척의 선박 건조 등을 2035년까지 완비할 계획이다.

북극항로를 끼고 있는 유럽이나 동북아시아 국가의 정책적 포석도 만만치 않다. 오래전부터 일본은 홋카이도의 토마코마이항을, 중국은 다롄항을 각각 ‘북극항로 허브’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극항로 동북아 허브항 타이틀’을 두고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3파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적 인식뿐만 아니라 정부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대목이다.

북극항로 허브항 지위를 갖기 위해서는 항만 기능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의 국제표준화 및 최적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해운업을 비롯해 ▷북극해 운항 선박 관리를 담당하는 선박관리산업 ▷혹독한 해역 항해 때 사고 예방을 위한 자율운항선박 개발산업 ▷세계해사기구(IMO)가 정한 극지운항선박 안전기준(Polar Code)에 부합하는 선박 및 조선기자재산업 육성 ▷쇄빙선 및 내빙선 건조를 위한 조선업 육성 ▷선용품과 급유 산업의 국제화 ▷해빙지대 항해에 특화된 해기사 양성 ▷해난사고에 대비한 구조구난업 및 보험업 ▷해사법원 설립 ▷해양금융업의 전문화 등 북극항로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부산이 관심을 가져야 할 연관 산업이다. 이동화(영산대 교수) 청소년체험탐험대 단장은 “북극항로를 말할 때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현재 남방항로보다 거리와 시간을 단축한다는 사실만 언급한다. 하지만 실제 북극항로는 연관 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플랫폼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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