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땡겨요', 지역 자영업계 구원투수될까

김소연 기자 2024. 10. 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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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배달앱이 과도한 중개 수수료로 고통받는 지역 자영업 종사자의 경영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 종사자는 "치킨 한 마리에 2만 2000원이라고 하면 배달앱 중개 수수료 9.8%, 배달비 3200원, 결제대행 수수료 3.3% 정도가 나간다. 주문금액의 약 30%가 수수료로 나간다고 보면 된다"며 "하지만 '땡겨요'는 2%대로 저렴해 점주 입장에서도 훨씬 부담이 덜하다.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니 음식값도 내려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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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저렴한 수수료…대전시와 지원 업무협약
이용자 수 적어 문제 "홍보·혜택 강화 절실"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의 결제화면.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김소연 기자

시중은행의 배달앱이 과도한 중개 수수료로 고통받는 지역 자영업 종사자의 경영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의 중개 수수료는 2%다. 이는 9.8% 수수료를 적용 중인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 등 기존 대형 배달앱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땡겨요'는 배달비를 업주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가입비와 광고비, 상위 노출 비용도 없어 총 수수료는 월 매출 2500만 원이라고 가정할 때 약 50만 원 수준이다. 대금 정산도 당일 입금으로, 기존 대형 배달앱이 3-5영업일 후 입금하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소상공인 상생 지원을 목표로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낮은 중개 수수료율이 특징이며, 전국 각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사랑상품권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전시도 지난 4월 '땡겨요'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앱에서 결제 시 대전사랑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벤트도 진행해 7%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땡겨요'는 대전시 이외에도 서울시를 비롯해 인천·광주광역시, 충북·전남도, 세종시 등과 협약을 맺었다. 향후 신한은행은 전통시장 카테고리 전용관을 별도로 갖춰 시장 물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적용한 '땡겨요'가 등장하자 지역 자영업 종사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대형 배달앱 횡포에 '울자 겨자먹기'로 높은 중개 수수료를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수수료율이 낮은 '땡겨요'를 통해 경영 안정은 물론 가격 안정까지 이룰 수 있어 부담이 훨씬 적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 종사자는 "치킨 한 마리에 2만 2000원이라고 하면 배달앱 중개 수수료 9.8%, 배달비 3200원, 결제대행 수수료 3.3% 정도가 나간다. 주문금액의 약 30%가 수수료로 나간다고 보면 된다"며 "하지만 '땡겨요'는 2%대로 저렴해 점주 입장에서도 훨씬 부담이 덜하다.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니 음식값도 내려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땡겨요' 홍보를 강화해 이용자 수를 늘려야 하는 점은 과제다. 한 빅데이터 업체의 조사 결과 '땡겨요'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73만 8909명으로 올 1월(50만 2405명) 대비 47% 늘었다. 그러나 이는 전체 배달시장의 1%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땡겨요' 가맹점 수도 17만 3000개로 30만 개를 가진 '배달의 민족'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땡겨요' 이용률이 계속 저조할 경우 같은 이유로 지난해 폐지된 대전시 공공배달앱 '휘파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자영업 종사자들도 '땡겨요 주문을 받고 싶은데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큰일'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지금보다 소비자를 위한 혜택과 홍보를 강화하지 않으면 실패작으로 평가받는 지자체 공공 배달앱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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