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 임종룡, 국감 출석 후 서둘러 계단이동… 사퇴는 언급 피해(종합)

이남의 기자 2024. 10. 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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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이 발생했고 금융감독원에 늦장 보고해 정무위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금감원 사퇴 압박에 "전혀 생각하지 않아" 국감 후 서둘러 계단 이동━우리금융은 부당대출 사건에 대해 금감원에 늦장 보고를 했고 금감원은 사건 발생과 후속 처리에 있어 우리금융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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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604호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 등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임 회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의 우리은행 부당 대출과 관련해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사진=임한별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이 발생했고 금융감독원에 늦장 보고해 정무위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불러 횡령과 부당대출 등 우리은행의 금융사고를 따져 물었다.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 회장 중에서 국감에 출석한 것은 임 회장이 유일하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금융의 부당대출 사건은) 우리나라의 여신 시스템의 문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대출사고가 끊이지 않았음에도 해결할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한홍 정무위원회 위원장도 "계속해서 금융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라며 매년 수천억원의 금융사고가 나면 결국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해 임 회장은 "친인척 부당대출 등으로 우리 금융의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대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제가 뭐 잘못해서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금감원 사퇴 압박에 "전혀 생각하지 않아"… 국감 후 서둘러 계단 이동


우리금융은 부당대출 사건에 대해 금감원에 늦장 보고를 했고 금감원은 사건 발생과 후속 처리에 있어 우리금융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후 계단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에 대해 임 회장은 "돌이켜 생각하면 좀 더 신속하게 (검사)하고 금감원에 필요한 협조도 구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며 "저희의 부족한 점이라 생각하고 송구하단 말씀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임 회장은 지난 6월 100억원 횡령 사건이 터진 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한 준법감시인을 다시 다른 은행에 보임시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준법감시인은 제가 지켜봤던 사람이다. 어쨌든 책임지란 취지로 전혀 다른 보직으로 이동시켰다"며 "은행으로 내려보내 현장에서 내부통제를 담당하란 인사를 냈던 것이고 잘할 수 있으리란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을 압박한 것을 두고 '관치금융', '인사개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은 "(이복현 원장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에 대한 책임을 전임이 아닌 현 경영진에 묻고 부당대출하고 관련 없는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합병까지 거론하면서 사퇴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임 회장은 "금감원장이 우리금융 인사에 개입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주 회장에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주 회장의 인사권을 대폭 축소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자회사 임원 선임과 관련한 사전합의제는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사퇴할지를 묻는 의원들 질문에 대해서는 "조직의 안정과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임 회장은 정무위 국감을 마친 후 기자들이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서둘러 계단으로 이동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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