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중국, 대만 대표할 권리 없어"…中 군사 압박 우려
[앵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건국기념일인 쌍십절 연설에서 "중국이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며 독립 의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중국이 라이칭더 취임 후 대만 포위훈련을 한 것처럼 대만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 건국일인 쌍십절 닷새 전 이른바 '조국' 발언으로 중국을 자극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
대만은 113살이지만, 중국은 75살에 불과해 오히려 대만이 중국 인민들의 조국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쌍십절 연설에서는 조국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중국이 종주국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라이칭더 / 대만 총통> "대만은 중국에 예속되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는 더 강해지고 있으며,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습니다."
대만과 중국이 다르다는 양국론을 펼치고 있는 건데, 미국은 중국이 라이 총통의 연설을 대만해협의 군사행동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중국 국방부의 경고가 대규모 군사훈련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대만해협에선 쌍십절 전날부터 중국 항공기와 함정 등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군사적 압박을 높였습니다.
<우첸 / 중국 국방부 대변인> "중국은 '대만 독립' 군대의 완강한 저항을 물리치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이 설마 직접적인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겠냐는 시각도 있는데, 미국 등 6개국은 남중국해에서 벌이던 합동훈련을 이번 주에는 대만 해역 쪽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군 등이 빠진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필리핀 해경선 2척에 두 달 만에 또다시 물대포 공격에 나서면서 남중국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대만쌍십절 #라이칭더 #양국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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