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시바 日총리와 첫 정상회담 "셔틀외교로 긴밀한 공조"

비엔티안(라오스)=민동훈 기자 2024. 10.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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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한국·일본·중국)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10.10.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라오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별도 양자 회담이 아닌 다자회의를 계기로 두 정상이 처음 만난 만큼 상견례를 겸한 상호 신뢰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라오스 시내 한 호텔에서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1일 이시바 총리 취임 후 9일 만에 이뤄진 회담이다. 양 정상은 지난 2년간 개선된 한일 관계에 대해 되짚고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 한일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회담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작년 3월 제가 일본을 방문한 이후 한일 관계는 큰 긍정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양국 지도자 간의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이시바 총리와도 셔틀외교를 포함한 활발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 관계 발전을 굳게 이어 갔으면 한다"며 "특히 다가오는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양국 관계의 희망찬 미래상을 제시하고 양국 국민들이 양국 관계 도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이시바) 총리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늘날의 전략환경 내에서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전 총리가 크게 개선시킨 양국 관계를 계승해 발전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말씀하신 셔틀외교도 활용하면서 윤 대통령과 긴밀히 공조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현재 양호한 양국 관계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선 양국 국민의 교류와 상호 이해가 중요하다"며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계기에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그러한 한일 관계 조성해 나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전략적 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 기후대응을 위한 협력을 확충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도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한일중 협력 메커니즘'의 복원을 통해 한일중 3국과 아세안 사이의 선순환적 협력 강화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 3국이 주도하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개선을 통한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한일중 간 사업으로 시작된 '캠퍼스 아시아'의 아세안으로 확장과 같은 모범사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도중 일본을 포함한 베트남, 태국 등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팜 밍 찡 베트난 총리와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어 지난달 6일 취임한 패통탄 신임 태국 총리와도 한 달 만에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역, 투자, 청정에너지를 비롯한 포괄적 협력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 라오스 정상과도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만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8일 필리핀, 싱가포르 정상과 양자 회담을 한 것까지 포함하면 이번 아세안 3개국 순방에서 총 7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소화하는 셈이다. 12일 아세안과 한국, 중국, 일본에 호주, 인도, 뉴질랜드, 미국, 러시아까지 총 18개 국가가 참석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끝으로 아세안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비엔티안(라오스)=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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