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내가 만난 한글 사진·영상 공모전’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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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맞은 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제4회 내가 만난 한글 사진·영상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일상 속에서 만난 한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한글과 관련된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다채로운 작품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글 부채를 들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이 작품은 사진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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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맞은 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제4회 내가 만난 한글 사진·영상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일상 속에서 만난 한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한글과 관련된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다채로운 작품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손녀의 신혼집에 ‘방명록’을 쓰기 위해 한글을 연습하기 시작한 전봉남 할머니(84)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손녀 전수현 씨(29)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했고 이는 동상을 수상했다.
전 할머니는 평생 한글을 모르고 살다가, 77세의 나이에 노인대학을 등록해 처음 한글을 배웠다.
이후 건강이 악화돼 한글 공부를 멈춰야 했지만, 지난해 손녀인 전 씨가 결혼하자 손녀의 새 시작을 축복하기 위해 다시 연필을 잡았다고 한다. 영상에는 ‘행복하게 살아라’라고 삐뚤빼뚤하게 적힌 할머니의 정겨운 손글씨가 담겼다.
라오스 콕사앗 ‘소금 마을’ 아이들에게 ‘한글 부채’를 선물한 홍설희 씨(35)의 사진도 감동을 전했다.
홍 씨는 올 7월 초 이 마을을 방문해 선풍기도 없이 더위를 견디는 아이들을 보고 한글로 꾸며진 전통 부채를 선물했다. 한글 부채를 들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이 작품은 사진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홍 씨는 “마을 주민들이 부채를 받고 행복해하던 모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며 “한글이 점점 세계화 돼 가는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모든 사람에게 한글이 자랑스러운 유산이 되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올해 대상은 ‘한글과 한복의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전통 궁중 한복 패션쇼에 참가한 모델들의 모습을 촬영한 회사원 박종우 씨(63)에게 돌아갔다.
박물관 측은 “사진의 주제와 색감 등 예술성이 좋아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이 6, 7월 진행한 공모전에는 126개국 6151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박물관은 이중 사진 20점과 영상 10점 총 30개 작품을 시상했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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