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페스티벌 시월’ 첫술에 배부르랴마는 채울 곳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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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문화·산업 융복합축제 '페스티벌 시월'이 최근 막을 내렸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영화 음악 문화 음식 산업 기술 등 6개 분야 17개 축제가 부산 곳곳에서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플라이아시아창업엑스포 등 이미 국내외에서 명성을 얻은 행사뿐만 아니라, 웹툰페스티벌 음식박람회 수제맥주페스티벌 등이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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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부실·홍보 부족 시너지엔 한계
부산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문화·산업 융복합축제 ‘페스티벌 시월’이 최근 막을 내렸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영화 음악 문화 음식 산업 기술 등 6개 분야 17개 축제가 부산 곳곳에서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플라이아시아창업엑스포 등 이미 국내외에서 명성을 얻은 행사뿐만 아니라, 웹툰페스티벌 음식박람회 수제맥주페스티벌 등이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졌다. 일반 관광객들이 BIFF에서 영화를 보고 삼락생태공원에서 록페스티벌을 즐기는 사이, 한편에선 패션 인공지능(AI) 창업 관련 전문가와 기업가들이 교류했다. 부산시가 추산한 관람객은 40여만 명으로 지난해 개별 행사 참여 인원(30만 명)보다 10만 명 많다.
도시의 축제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역 경제와 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페스티벌 시월’이 지향하는 바도 여기 있을 것이다. 단순히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영화 음악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만나 정보를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기업이 지역에 자리를 잡아 창업이나 취업으로 연결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부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데다 BIFF라는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를 갖고 있고 전시 컨벤션 산업도 발달했다. 문화 관광 비즈니스를 결합하는 융복합 콘셉트를 실현시키기에 부산만큼 제격인 도시가 없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페스티벌 시월’의 취지나 의의가 아니라 준비와 실행 과정에 있다. 축제 시작 1개월여 전부터 지역 사회에 쏟아진 여러 우려 가운데 하나는 행사 자체가 가진 중요성에 비해 너무 단기간에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부산시가 올 3월 미국 출장 이후 급속도로 추진하는 바람에 시민 공감대 형성이나 홍보부터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것과 저것을 함께 즐기는 연계성 축제에서 제일 중요한 통합할인권 예매는 개시 직전까지도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묵을 숙박시설은 부족했고, 기업 협조를 얻어내는데도 잡음이 새어 나왔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영국국립자연사박물관사진전 등을 제외하면 행사 대부분이 해운대에 모여 있어 부산 전역이 시너지 효과를 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페스티벌 시월’이 벤치 마킹한 세계 최대 융복합축제 미국의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는 작은 음악 축제로 시작해 북미 최대 콘텐츠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트위터(X의 전신) 스냅챗 등이 SXSW를 통해 성장한 스토리는 유명하다. SXSW가 열리는 미국 텍사스 주도 오스틴은 제2의 실리콘 벨리로 주목받으며 전세계 젊은 기업가를 불러모은다. 사람과 기업이 모여드는 오스틴의 현재 모습이 부산이 꿈꾸는 미래일 것이다. 이 희망을 이루기 위해선 보다 치밀한 준비, 부산만의 차별화된 콘셉트에 관해 한층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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