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국감 ‘김건희 공천개입’ 공방···“제2의 국정농단” “김 여사 판 사건”

유설희 기자 2024. 10. 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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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신정훈 위원장이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경위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명태균씨가 대통령과 여사를 판 사건”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등 야당은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에게 대선 기간 3억6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현행법상 4회를 초과하는 여론조사는 선거비용으로 신고돼야 한다는 점을 들어 “여론조사를 수십 차례 했는데 3억6000만원 정도가 들었다고 청구서를 가지고 왔다”며 “그 사실을 보고받은 후보자는 이런 상황을 신고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정당이 회계보고를 누락하면 국민의힘이 보조금을 반환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경남선관위가 제대로 조사만 했더라도 명씨에 의해 대한민국이 쥐락펴락되는 볼썽사나운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공개된 명씨 인터뷰가 사실이라면 명씨는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위해 3억6000만원을 들여 여론조사를 해주고 대가로 (2022년)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은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대통령실이 노발대발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광희 의원은 “명씨의 발언 하나하나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버금가는 제2의 국정농단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반면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명씨라는 허장성세와 과대망상에 빠진 사람의 얘기를 다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기승전 용산, 기승전 윤석열 혹은 김건희 이런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2022년 경남 창원의창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한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공천 과정에 뭔가 있었다면 저도 항의했(을 것)”이라며 “이번 의혹은 대통령이나 여사의 공천개입이 아니라 정치인(김 전 의원)과 허풍 있는 꾼(명씨)이 합작해 대통령과 여사를 판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행안위는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은 명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안을 야당 주도로 의결했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이유로 마스크를 벗기를 거부한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조사1국장을 퇴장 조치했다. 황 국장 지휘 책임을 물어 김광동 진화위원장도 함께 퇴장시켰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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