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조선호텔과 스마트 매트리스 공동 개발… 내년 1월부터 美 시장 진출"

김미경 2024. 10. 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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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접목해 잠을 자는 사람에게 탄성 등 최적의 수면환경 제공
새로운 '스트링' 개념으로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만들어
송범근 앤씰 대표. 앤씰 제공
앤씰 매트리스 브랜드 이미지. 앤씰 제공
앤씰과 조선호텔 협업으로 개발한 '더조선호텔 클린 매트리스'. 앤씰 제공
킹코일의 EOVS. 앤씰 제공

송범근 앤씰 대표

잠은 보약이라지만, 무조건 잠만 잔다고 보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지 않게 너무 딱딱하거나 혹은 너무 푹신한 침대에서 잠을 잔다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되레 몸에 해롭다.

오죽하면 광고에 등장한 '침대는 과학'이라는 문구가 정설로 굳어졌을까.

국내 중소혁신기업의 기술로 탄생한 '앤씰'은 과학의 정수를, 아니 과학을 넘어 인공지능(AI)까지 담은 '스마트' 매트리스다. 스프링 없이 1400만개의 실(스트링)이 매트리스를 꽉 채우고 있고, 컨트롤러로 매트리스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매일매일 잠을 자는 사람에 딱 맞는 탄성과 지지력 등 최적의 수면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앤씰이 개발한 수면 솔류션 플랫폼 '슬립인바디i4'는 잠을 자는 동안의 자세 변화에 맞춰 스스로 매트리스 강도와 탄성을 조정하고, 사용자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에 전용 앱을 설치해 수면 상태까지 수집·분석할 수 있는 AI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 매트리스다. 세계 최대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에서 올해 디지털 헬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앤씰은 올해로 3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을 달성한 데 이어 2022년부터 3년간 총 5개 부문(스마트홈, 디지털 헬스 등)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최대 호텔 체인인 조선호텔과의 협업을 비롯해 세계 2위 매트리스 판매 업체인 킹코일에 '스트링 플랫폼'을 제공하고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국내외 관련 업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송범근(51·사진) 앤씰 대표는 앤씰을 '슬립테크' 기업이라고 정의했다. 송 대표는 "앤씰만의 스트링 기술을 디지털과 결합해 맞춤 숙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매트리스를 완성했다"며 "명실공히 한 단계 진일보한 슬립테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후, 글로벌 화학회사에서 15년간 근무하며 얻은 경험과 배경지식을 활용해 스트링을 개발에 성공했다. 송 대표는 "열과 고주파를 이용한 융착 기술을 3D 직조기술과 융합해 앤씰 매트리스의 핵심인 '스트링'에 적용했고, 가장 이상적인 체압 분산효과를 구현하며 에어 매트리스의 강점을 유지했다"면서 "그 결과, 기존 에어 매트리스의 단점인 내구성, 풍선효과, 바람빠짐 문제를 완벽히 극복한 완전히 새로운 '스트링 서포트'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바이러스의 오염 경로로 지적된 매트리스를 개선하고자 여러 의료원들과 함께 처음부터 위생과 안전을 고려해 매트리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는 "4중 코팅 밀폐 구조의 스트링 서포트는 빈대 및 진드기, 바이러스 등 각종 유해물질의 침투를 사전에 완벽히 차단한다"고 자신했다. 내구성과 친환경성도 앤씰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송 대표는 "기성 침대의 스프링은 고질적인 꺼짐 현상으로 인해 최상의 품질로 매트리스를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고, 사용할수록 변형이 일어나 소모성이 높다"며 "앤씰은 '스프링'이 아닌 '스트링'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개발해 품질 저하없이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매트리스를 만들었다"고 했다. 독일의 저명한 인증기관인 TUV로부터 전 세계 최초로 12만회 내구성 테스트 통과 인증을 받았다.

내구성이 강하니 친환경성은 자연적으로 향상됐다. 송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1억개 이상의 침대 매트리스가 폐기되고 있다. 2022년 우리나라에서만 폐기된 매트리스가 107만개가 넘는다"며 "앤씰의 특허 기술인 스트링은 매트리스를 폐기하더라도 핵심 부품을 포함해 85%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어 선도적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피력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이나 매트리스 기업, 유통기업, 의료기관들도 앤씰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출시되는 '더조선호텔 클린 매트리스'는 앤씰의 혁신적인 스트링 서포트 기술, 에어 컨트롤 제어 시스템이 결합된 제품으로 조선호텔과 약 7개월에 걸친 공동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내년 1월부터 아마존과 코스트코를 통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송 대표는 "앤씰의 차별화된 혁신 기술과 조선호텔의 명성이 결합되면, 고착화된 수면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앤씰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 해외 럭셔리 호텔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CHI Hospitality International과 함께 하노이, 달랏, 다낭 등의 상징적인 호텔 납품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킹코일도 앤씰의 스트링을 활용해 'EOVS' Powered by ANSSil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다.

해외사업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송 대표는 앞으로 헬스 케어 영역으로의 확장도 구상 중이다. 송 대표는 "'슬립인바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AI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의료, 약국, 피트니스 등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와 협업할 계획"이라며 "앤씰은 완성된 매트리스 공급에서 서포트 기술 제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 친환경 기술 혁신을 원하는 세상의 모든 매트리스 브랜드와 협업해 성장하길 꿈꾼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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