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金여사 도이치 수사, 국민 납득할 결과 내놔야" 강공

한기호 2024. 10. 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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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3국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단독 면담 요청을 뒤늦게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김 여사 비판'이라며 친윤계가 반발한 것에 한 대표는 "제가 김 여사를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게 아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굽히지 않았다.

윤·한 독대는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으로, 김 여사 문제 직언으로 '승부수'를 던진 한 대표의 재보선 성과가 협상력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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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활동 자제, 대선서 이미 약속
친윤계 반발엔 국민눈높이 맞춰야
尹 독대, 아직 일정 협의되지 않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인천 강화군 길상면 한 거리에서 당 소속 박용철(왼쪽)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동남아 3국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단독 면담 요청을 뒤늦게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점으로 거론된 '10·16 재·보궐선거 이후'까지 긴장국면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9일 김건희 여사의 어려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기정사실화하자 친윤(親윤석열)·친한(親한동훈)계 모두 의문섞인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인 한 대표도 구체적으로 일정이 협의되지 않은 단계라며 말을 아꼈고, 의제로 예상되는 김건희 여사 악재에 관해 연일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부산 금정구청장·인천 강화군수 보선이라는 '텃밭 수성전' 성패가 불투명해 독대 날짜가 확정되기에 이르단 해석도 나온다. 다만 국정지지도 최저치 경신과 함께 삐걱이던 당정관계에 새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 사법·정무 논란이 혼재된 김 여사 리스크 해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회동에 무게가 실린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정오쯤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인용 보도를 가리킨 듯 "독대는 대통령실에서 말한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일정·의제 등을 "미리 말씀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오전 한 대표 측 박상수 당 대변인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갑자기 기사가 나왔다"며 말을 아꼈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의외, 반신반의'라며 "사실여부는 좀 지나봐야 알겠다"면서 "대통령실에서 충분히 '홍보' 측면까지 고려해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를 향한 직언 수위를 높였다. 지난 9일 '김 여사 공개활동 자제' 당내 요구에 관해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날은 "(김 여사가) 대선 과정에 이미 국민과 약속한 부분"이라고 명분을 내세웠다.

김 여사는 2021년 12월 허위이력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김 여사 비판'이라며 친윤계가 반발한 것에 한 대표는 "제가 김 여사를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게 아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굽히지 않았다.

그는 "친윤이든 대통령실이든 익명성 뒤에 숨어서 민심과 동 떨어진 이야기할 게 아니다"며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했다. 특히 '검찰이 이번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것 같다'는 질문에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과시했던 윤상현 의원은 SNS를 통해 "법과 원칙에 맞는 수사 대신 여론재판을 열자는 거냐"며 '김 여사 악마화'란 취지로 반발했다. 윤·한 독대는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으로, 김 여사 문제 직언으로 '승부수'를 던진 한 대표의 재보선 성과가 협상력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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