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경영진 구속 갈림길..."사태 발생 뒤 인지"
위메프 대표 "책임 인정…흑자 전환 위한 노력"
"1조 5천억대 사기…수백억 대 배임·횡령 혐의"
[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꼽히는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와 경영진들이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구 대표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면서도 미정산 사태가 일어난 뒤에야 상황을 알았다는 등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나온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는 피해자들과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만, 미정산 사태 가능성을 2년 전부터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구영배 / 큐텐 그룹 대표 : (1조 5천억 원대 정산대금 편취 했다는 혐의 자체는 인정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눈물을 훔치며 법원에 도착한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도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재판부에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류화현 / 위메프 대표 : 좋은 회사 만들고 싶어서 복귀한 거고요. 기존회사 대비해서 연봉도 희생하고, 1년 뒤에 흑자 만들기 위해서 신용대출도 받았기 때문에 그 과정 해명하고요.]
류광진 티몬 대표 측은 구 대표의 결정으로 큐텐 본사가 티몬의 자금을 임의로 끌어다 쓴 것일 뿐, 자신은 관여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정산해줄 대금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돌려막기식 영업을 이어가며 판매대금 1조 5,95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또,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티몬과 위메프에 692억 원의 손해를 끼치고, 기업 인수대금 명목으로 티메프 자금 671억 원을 빼돌려 쓴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은 영세 판매업체인 피해자들이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를 입은 중대 범죄인 점,
이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거나 혐의를 부인해 증거를 없앨 염려가 있는 점 등을 들어 구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이들 핵심 경영진들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AK몰이나 인터파크커머스 등 다른 큐텐 계열사들에 대한 수사에도 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촬영기자;최성훈
영상편집;윤용준
디자인;김진호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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