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깜짝 편입'에…10년 이상 장기채 투자 호재

장현주/양병훈 2024. 10. 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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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3대 국채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하면서 채권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대 9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집중 투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장기 국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 예상을 깬 WGBI 편입 소식에 장기 국채 위주로 강세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WGBI 편입으로 새롭게 투입되는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대부분 만기 10년 이상 장기 국채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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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개미 투자 전략은
30년물 금리 0.013%P 하락
"외국인 자금 최대 90조원 유입"
내년 11월 편입…선제매수 기대
개인은 국채 ETF 투자에 관심

마켓인사이트 10월 10일 오후 5시  

한국이 세계 3대 국채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하면서 채권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대 9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집중 투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장기 국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채권 개미들도 장기 국채 매수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채 금리 내림세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13%포인트 떨어진 연 2.908%에 마감했다. 20년 만기 국채는 0.01%포인트 하락한 연 2.937%에 장을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도 이날 한때 0.03%포인트가량 떨어진 금리에 거래됐다. 단기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연 2.962%에 마감했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리면 국채값은 올라간다.

시장 예상을 깬 WGBI 편입 소식에 장기 국채 위주로 강세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 10년 이상 국채가 WGBI 편입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채권 잔존 만기(듀레이션)는 6.46년 수준이다. WGBI 내 잔존 만기 7년 이상 채권 비중은 40.4%에 달한다. WGBI 추종 자금 대부분이 장기 투자에 중점을 둔 패시브(지수 추종)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다. WGBI 편입으로 새롭게 투입되는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대부분 만기 10년 이상 장기 국채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장기 국채의 금리 내림세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년여에 걸쳐 0.52%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재정 적자로 급증하는 국채 발행 규모가 이 같은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도 호재다. WGBI 편입은 내년 11월부터다. 하지만 국채값 상승을 고려해 선제 매수에 나선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2007년 7월 WGBI 편입 직전 6개월간 25억달러가 사전에 유입됐다. 문 연구원은 “다른 나라 사례를 참고할 때 선취매 수요와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금리·환율 영향은 편입 발표 직후부터 시작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채권 개미 순매수액 최대

WGBI 편입으로 채권 개미들의 장기 국채 매수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개인투자자 국채 순매수액은 10조442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5854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다.

채권 개미들의 인기 상품은 장기 국채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채권은 30년 만기 국채인 ‘국고01500-5003(20-2)’다. 만기가 길어 금리가 조금만 내려도 더 많은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채권’(채권 직접 투자) 매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투자자들은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날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0.70%), 히어로즈 국고채30년액티브(0.64%), KODEX 53-09 국고채액티브(0.47%) 등 국고채 ETF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들 ETF의 기초자산은 만기가 30년 가까이 남은 초장기 국채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등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당장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투입되는 게 아닌 만큼 시장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양병훈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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