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전자'도 깨졌다… 외국인,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승연 2024. 10. 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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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4분기 잠정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간신히 지키던 '6만 전자' 아성이 결국 무너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을 넘기 위해 당분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도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실적 개선 열쇠를 쥐고 있는 HBM3E 8단 인증이 임박한 만큼 가격 조정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고, 이미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돼 저점매수에 유리한 시기라는 진단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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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년7개월來 '5만 전자'
"추가 하락 제한적…저점매수할때"
삼성전자 3·4분기 잠정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간신히 지키던 '6만 전자' 아성이 결국 무너졌다. 개인투자자 사자세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일으킨 주가 하락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을 넘기 위해 당분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도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2% 하락한 5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종가가 5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16일(5만9900원)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이날 6만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5만8900원까지 떨어지며 하루 만에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6만원선 밑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종료를 앞두고 5만9000원대에서도 미끄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순매도 행진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이날 하루 새에만 각각 3236억원어치, 2599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9월 3일부터 22거래일 연속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썼다. 개인 투자자만 이날 5708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주가를 방어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3·4분기 실적이 주가에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4분기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와 격차를 벌렸다. 실적 발표와 함께 이례적으로 DS 부문장이 실적에 대한 추가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 31일 세부 실적발표 확인이 필요하나 DS부문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인센티브 충당 외에도 대규모집적회로(LSI)·파운드리 부문이 예상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내다본다. 비메모리 사업부의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 파운드리 선단 공정 대형 고객사 및 물량 확보를 통한 수율 안정화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DB·흥국·유진·iM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상상인·KB증권 등은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8일에 이미 목표주가를 내렸다.

다만 실적 개선 열쇠를 쥐고 있는 HBM3E 8단 인증이 임박한 만큼 가격 조정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고, 이미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돼 저점매수에 유리한 시기라는 진단도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했던 낸드 수익성도 가격 반등으로 빠르게 정상화되어 가고 있고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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