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이후 '윤-한 독대'...발언 수위 높이는 한동훈
"11월 이재명 1심 선고 전, 여권 내 재정비 필요성"
계속되는 '명태균 논란'…"독대 필요성 키워"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16 재보궐 선거 이후 독대 자리를 마련해 정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여사 논란이 악재로 떠오르며 여권 내 위기감 커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한 대표는 연일 김 여사를 향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여권 최대 관심사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 독대가 곧 성사될 전망입니다.
시점은 오는 16일 재보궐 선거가 끝난 뒤가 될 거로 보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대통령실에서 말씀하신 그 말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한 대표의 여러 차례 요청에도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던 대통령실이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게 된 건 다음 달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와 무관치 않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 대표가 유죄일 경우 대야 공세를 위한, 반대로 무죄 시 야권의 역공을 막기 위한 여권 내 재정비가 필요하단 시각입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 논란이 커지고 있단 점도 두 사람이 마주해야 할 필요성을 키웠단 지적입니다.
자연스레 대화 테이블엔 김 여사 논란 대응책이 최대 현안으로 오를 거로 보입니다.
한 대표가 연일 김 여사를 향한 공개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것과 맞물려, 독대 뒤엔 김 여사의 직접 사과와 영부인 전담 기구인 제2부속실 신속 설치 등 조처가 잇따를 거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검찰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진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한 대표는 김 여사가 공개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어 대선 때 약속을 지키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한 대표가 발언 수위를 조절해야 한단 우려 섞인 의견도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좀 더 멀리 내다봐라. 오늘만 좇다 보면 숲을 보지 못한다. 눈앞의 이익만, 정치적 이익만 생각하다 보면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
다만, 우여곡절 끝에 독대 자리가 마련될 거로 보이는 만큼, 관계 회복 등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정치권에선 이번 만남에서 당정이 이른바 '김 여사 리스크' 대응 방향과 수위에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향후 여야의 정국 주도권 싸움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김진호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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