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둘은 문보경을 ‘키플레이어’로 봤다···명승부의 항연, 5차전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스경x이슈]

김은진 기자 2024. 10. 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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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KT 마운드vs터지기 시작한 LG 타선, 해설위원 3인이 본 준PO5차전 시나리오
LG 문보경이 6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비를 마친 뒤 투수 임찬규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2024년의 가을야구는 출발부터 뜨겁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LG와 KT가 1년 만에 만난 준플레이오프는 파격과 반전의 연속이다. 5위로는 사상 최초로 4위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가 정규시즌 3위 LG와 2승2패를 나눠가졌다. 1차전을 내줬지만 2·3차전을 잇달아 승리, 역대 준플레이오프를 토대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100% 확률’을 가져간 LG는 4차전에서 땅을 치며 심정적으로는 오히려 벼랑끝에 놓였다.

연장 11회까지 투수전과 타격전을 겸비해 다 보여줬던 4차전의 명승부로 양 팀은 11일 5차전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어느 때보다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는 준플레이오프의 마지막 경기, LG 4번 타자 문보경이 단연 주목받는다.

문보경은 준플레이오프 시작 이후 15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4차전에서는 김현수, 박해민까지 홈런을 치며 모두 타격감을 찾기 시작했으나 한가운데 서 있는 문보경은 침묵을 깨지 못했다.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LG의 문보경과 KT 엄상백을 5차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이대형 위원은 “2차전에 박해민이 2루에서 3루로 뛰기는 했지만 엄상백은 견제도 좋고 그렇게 막 움직이기 쉬운 투수가 아니다”며 “그래서 더욱, 5차전에서 LG는 무조건 다득점이 필요하다. 마운드가 약하기 때문에 한 번 찬스를 잡았을 때 1~2점 내는 작전보다 3점 이상 터지는 공격력이 필요하다. 지금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도 다 터지면서 타격감이 올라와 있어 집중타가 나와야 된다. 그래서 문보경이 터져야 한다”고 말했다.

KT 엄상백이 6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성호 KBS N스포츠 해설위원도 시리즈 들어 부진한 문보경과 KT 멜 로하스 주니어를 주목한다. 장성호 위원은 “아무래도 LG의 키는 문보경이 쥐고 있는 것 같다. 정규시즌에 엄상백 상대로 잘 쳤다”고 짚었다. 올해 정규시즌에 엄상백은 LG 상대 2경기 등판했고 문보경에게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을 내줬다. 지난 2차전에서는 2타석 상대해 볼넷과 삼진을 기록했다.

장성호 위원은 “타선 전체로는 LG가 더 나아보인다. KT는 강백호, 로하스만 잡으면 된다는 인식이 강해 LG 투수들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로하스가 부진하다지만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지는 않다”며 “5차전에서 문보경과 로하스 중 누가 먼저 터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 같다”고 했다.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앞선 4경기를 토대로 “양 팀 모두 두번째 투수가 누가 나올지가 변수”라고 꼽았다. 정민철 위원은 “선발이 일찍 내려갔을 때 어떻게 마무리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LG 손주영이나 KT 고영표 혹은 다른 투수가 얼마나 잘 해줄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6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회초 무사 1루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4차전 격전을 KT가 잡으면서 잃을 것이 없는 KT보다는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면 ‘실패’로 마감하게 되는 LG가 심정적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하루의 휴식일이 그 부담과 피로를 채워줄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호 위원은 “휴식 없이 바로 경기하면 여러 변수가 있을텐데 하루 휴식일이 커 보인다. 결국 투수 총력전이 될텐데 선발 싸움에서는 2차전에서 잘 던졌던 임찬규가 앞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민철 위원도 이 하루의 휴식일이 고된 일정을 소화 중인 KT에게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민철 위원은 “가을야구에서는 몰입하는 데 쏟는 에너지가 완전히 다르다. 4차전까지 바짝 끌어올려 던졌는데 하루 쉬고 그걸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KT가 터프한 경기를 워낙 많이 하고 극적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LG 에르난데스가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시리즈 전반적으로 진행 중인 마운드 싸움에서 KT가 앞선다는 것은 공통된 시선이다. 선발이 어디까지 던져주든 5차전 역시 그 이후 승부가 더 중요해보이고 필승조로 한정하면 KT가 더 강한 시리즈다.

정민철 위원은 “선발싸움은 임찬규가 조금 앞서는 게 사실이지만, 일단 양 팀 다 선발이 최소 5회를 버텨줘야 한다. 다들 너무 많이 던졌다. 특히 LG는 에르난데스를 준비는 시킨다고 하지만 과연 될까 하는 의구심은 든다”고 말했다.

이대형 위원은 KT 마운드에 좀 더 힘을 싣는다. “LG는 다득점이 중요하고 KT는 선취점 뽑는 게 중요하다. 마운드가 더 세기 때문에 KT가 선취점을 뽑으면 LG가 급해지고 공격은 더 안 풀릴 것이다. KT의 선취점이냐, LG가 찬스 때 다득점을 하느냐가 5차전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심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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