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취소…강연도 무기한 연기
이순재가 건강 문제로 연극 공연과 강연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의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1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주연 배우 이순재가 건강상 이유로 이날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께서는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평생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서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강한 권고에 부득이하게 공연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파크컴퍼니 측은 “이순재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개막한 이 작품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극이다. 이순재는 주인공 에스터 역을 맡았다. 곽동연, 카이, 박정복, 민호 등이 출연한다.
이 뿐만 아니라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던 강연 ‘70년 연기 철학’도 무기한 연기됐다.
강연 주최측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측은 연합뉴스에 “추후 이순재 배우가 건강을 회복하면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강연은 이순재가 배우를 지망하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배우가 갖춰야 할 자세와 연기 철학에 관해 설명하는 행사다.
이순재는 1935년 생으로 올해 89세다. 그의 건강 악화는 갑자기 생긴 일은 아니다.
최근 KBS2 수목드라마 ‘개소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용건은 “이순재 선생님의 건강이 안좋아져서 걱정을 정말 많이했다. 그런데 그걸 극복하셨다. 대본이 안 보이셔서 큰 종이에 써서 외우시더라. 그런 완고한 모습이 귀감이 됐다”고 존경을 표한 바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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