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전부터 삐걱 ‘정년이’…잡음 딛고 성공 시동 “멈출 수 없을걸?”[종합]

김희원 기자 2024. 10. 10. 16: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N 제공



어디에도 없던 최초의 여성국극 드라마 ‘정년이’가 여러 잡음 속에서 베일을 벗는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정지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가 참석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최초로 여성 국극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정년이’는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국극은 모든 배역을 여성이 맡아 무용, 연기까지 선보였던 과거 민족 음악극의 한 장르로, 국극에 몸담은 매력적인 인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다만 작품은 방영도 전에 여러 문제로 잡음을 냈다. MBC는 당초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엔피오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정년이’를 기획했으나, 제작비 등의 이견으로 tvN에 편성됐다. 이 과정에서 MBC는 지난 9월 작품 제작사의 재산에 가압류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와 관련 정지인 감독은 “정리가 안 된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법적인 문제도 있고 저는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는 않다, 방송이 잘 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편성 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서 보이는 우려도 있었다. 드라마에서 원작의 캐릭터 중 하나인 ‘부용’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정 감독은 지난 8월 한 인터뷰에서 각색 도중 부용의 존재를 없앴다고 밝혔고, 이는 여러 웹툰 팬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주요 캐릭터가 사라지면서 생긴 우려의 시선에 정 감독은 “부용이에 대한 캐릭터의 고민은 제가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저도 작가님도 그렇고, 원작 작가와 상의할 때 12부작 안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도 와닿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감독은 “부용이가 사라진 건 저도 사실 아쉬운 부분”이라며 “매란국극단과 각자 캐릭터를 맡아주신 배우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이야기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tvN 제공



극에서 김태리는 국극배우가 되기 위해 목포에서 혈혈단신으로 상경한 소리 천재 ‘윤정년’ 역을 맡는다. 김태리는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소리 수업을 긴 시간 받았다. 이전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목포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무대 연기에 대해서 친구들과 선배님들과 연습했다”고 전했다.

또 ‘정년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인물의 외형적 묘사 뿐만 아니라 이 친구가 배우가 되고자 했다는 점, 무작정 꿈을 향해 달려나갔다는 점에서 저 스스로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며 원작을 재밌게 본 독자들도 드라마를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tvN 제공



여기에 김태리와 신예은이 펼치는 팽팽한 라이벌 구도 역시 재미를 선사한다. 탄탄한 실력에 집안 배경까지 갖춘 엘리트 연구생 ‘허영서’ 역을 소화한 신예은은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잘할 수 있을지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선배, 감독, 작가, 좋은 대본이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줬다. 작품하길 잘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소리를 연습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목이 많이 쉬더라. 그런데 목이 쉬니까 낮은 저음이 잘 나서 매력적이었다. 그것도 괜찮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tvN 제공



또한 매란국극단 단장 ‘강소복’을 연기하는 라미란은 서늘하고도 대쪽 같은 카리스마로 무게감을 더하고, 매란국극단의 간판스타인 ‘문옥경’ 역의 정은채와 ‘서혜랑’ 역의 김윤혜도 반짝이는 존재감을 빛낼 전망이다.

라미란은 ‘정년이’에 대해 “보통 작품에서 소재를 쓰면 배경이 되기가 쉽다. 그런데 단지 배경이 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공연들이 실제로 나오는 게 좋았다. 정성스럽고 심도있게 하는 부분이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이라고 꼽았다.

이어 자신이 맡은 ‘강소복’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찌보면 원작과 가장 싱크로율이 떨어지는 인물일 것 같다”며 “사실 원작을 다 보지는 않았는데, 원작에 내가 잠식당할까봐 그랬다. 원작을 배제하고 나오는 대본으로만 보는 편”이라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쓰인 ‘국극’ 소재에 더해 1950년대 전후를 배경으로 하는 ‘정년이’, 과연 현대인에게도 깊이 와닿을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정 감독은 “1950년대 여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꿈을 향해 달려갈텐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tvN 제공



tvN 제공



끝으로 이들은 ‘정년이’ 방영에 앞서 많은 관심을 당부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김윤혜는 “앞으로 볼 수 없는 매력적인 드라마”라고, 정은채는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성장통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라미란은 “‘정년이’를 기다리는 5일이 미치도록 느리게 갈 거다.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태리는 “모두가 아름답다고 공감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했는지 확인해달라”며 “우리 드라마는 어떤 드라마도 가지지 않은 단일한 색채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