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라늄 농축시설에 한국산 철강 쓰였을 수도”

이병철 기자 2024. 10. 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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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에 한국에서 반출된 전략물자가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오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이어 고농축우라늄 생산설비까지 전 제조 라인에 걸쳐 대량 생산 체제를 완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번듯한 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된 데에 한국의 전략 물자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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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권 의원 원안위 국감서 제기
“전략물자 제대로 통제하는지 의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우라늄 농축시설을 시찰하는 모습.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구축에 한국의 전략물자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평양 노동신문

북한이 최근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에 한국에서 반출된 전략물자가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오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이어 고농축우라늄 생산설비까지 전 제조 라인에 걸쳐 대량 생산 체제를 완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번듯한 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된 데에 한국의 전략 물자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달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무기연구소와 핵물질 생산 시설 현지 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현장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고농축 우라늄 제작에 쓰이는 원심분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김 국무위원장은 원심분리기가 늘어선 복도에서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으로 사진에 담겼다.

자연 상태의 우라늄은 우라늄 238과 우라늄 235가 섞여 있다. 이 중 핵분열을 하는 우라늄 235의 비율은 0.7%에 불과하다. 핵무기 원료로 쓰려면 우라늄 235의 비율이 90% 이상이어야 한다. 이렇게 순도 높은 우라늄 235를 얻으려면 원심 분리기로 농축을 해야 한다.

박 의원은 “(원심분리기) 크기로 보면 김정은보다 작아보인다”며 “이 말은 최신형 설비라는 의미이고, 수량도 1만개에 달해 연간 핵탄두 8개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형 원심분리기는 과거 대비 크기가 반 이하로 줄었고, 같은 성능을 구현하려면 더 빠른 고속 회전이 필요하다”며 “중국이나 러시아로 우회해 들어간 한국의 전략물자가 북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한국 전략물자는 철강이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8년 북한은 철도 보수를 이유로 한국에 철강 제품을 요청했다. 한국은 유엔(UN)이 북한에 제공을 금지한 철강 제품 5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북한의 철도는 일제강점기 시절 깔아둔 것보다 강도가 낮을 정도로 철강 기술이 열악하다”며 “공교롭게도 국방부가 최근 북한이 핵잠수함 건조 정황을 식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략물자를 제대로 통제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워원은 “전략물자 반출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도 없고, 부처간 칸막이도 심각하다”며 “원안위는 원자력 전용품목 수출 통제, 산자부는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 통일부는 대북 반출 승인과 관리를 따로 맡고 있다”고 했다.

유국희 원안위 위원장은 “대북 관련 전략물자 중 원안위가 관여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다”면서도 “지적한 부분은 현황 파악을 한 후 필요하다면 관계 부처와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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