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높이 1km’…사우디 제다 타워 공사 재개

홍희정 2024. 10. 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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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동안 코로나19와 반부패 수사 등으로 중단됐었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건축에 다시 돌입했습니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건물 높이가 1킬로미터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옴 시티를 비롯해서 각종 대형 건축 사업을 벌리고 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공사도 재개했다면서요?

[기자]

2013년에 착공하고 2020년 완공 예정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르즈 알 마물라카, 제다 타워로 불리는 초고층 건물이 공사를 재개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와 사우디 정부의 반부패 수사 등으로 꽤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됐었는데요.

CNN등 외신들은 개발 컨소시엄 제다이코노믹컴퍼니가 공사 재개를 선언하고 제다 타워의 완공 예정일을 2028년으로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157층 가운데 현재 63층까지 지어진 것으로 보도됐는데요.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지난해 이미 공사가 재개된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에는 사우디에서 공사 재개 소식이 공식적으로 전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완공 시점 등 일부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건데요.

1㎞ 높이의 제다 타워는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가장 높은 건물은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로 828미터 높이입니다.

제다 타워는 당초 높이가 천6백 미터, 1마일로 계획되면서 '마일 하이 타워'로도 불렸는데요.

층수도 당초에는 3백 층이 넘었었는데 이후 높이가 천 미터로 수정되고 층수도 대폭 낮아졌습니다.

[앵커]

사우디 상업 수도로 불리는 제다에 건설될 예정이어서 제다 타워로 불리고 있는데, 우리 기업은 참여 안 하나요?

[기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우리나라의 건설사도 세계 최고 높이의 제다 타워에 관심을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공사비 급등 등 경제적인 이유로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난해 말 50층 이상 시공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우리 건설사 3곳 모두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업 타당성이 없다고 본 건데요.

지난 몇 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잿값과 공사비가 급격히 상승한 부분이 철수 이유로 꼽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다 타워의 공사비는 공사 중단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상승했는데요.

사우디 상업 수도 제다에 건설될 예정인 제다 타워는 사무실과 주거 공간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설계는 미국 건축가 아드리안 스미스가 했는데, 점점 가늘어지는 공기역학적 모양으로 땅에서 솟아오르는 나뭇잎 묶음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50개가 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사우디는 이 밖에도 다른 대형 건축물도 건설하고 있죠?

특히, 수도 리야드에 건설되고 있는 큐브 건물이 화제라는데요?

[기자]

사우디는 새로운 광장이라는 뜻의 뉴무라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발표했던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데, 뉴무라바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리야드의 새 지평을 열 새로운 아이콘, '무카브'를 소개합니다."]

특히 시선을 끄는 건물은 무카브로 불리는 큐브 모양의 건축물인데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리야드 북서쪽 도심 지역에 가로, 세로와 높이가 4백 미터인 거대한 정육면체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데요.

사우디 국부펀드가 추진하고 있는 무카브 건설은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0만여 가구의 주거 공간과 호텔, 사무공간, 레저시설 등일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외벽은 고대 유적을 본떠 만들었고, 건물 안쪽에는 홀로그램 기술을 사용해 다양한 입체 영상을 허공에 띄울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공중에 거대한 바위가 떠다니거나 거대한 사람이 걸어 다니는 모습 등이 구현돼 있습니다.

[앵커]

2030년 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건데,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있기도 하죠?

[기자]

사우디 정부는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 수입을 다양화하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고 네옴시티 등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아시안 컵과 동계 아시안게임, 또, 2030년 엑스포, 2034년 월드컵 등 국제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데요.

[압둘라 알-부데어/사우디 주택·농업·자치 차관/2023년 : "왕국 수뇌부는 '비전 2030'을 통해 미래를 위한 야심 찬 로드맵을 수립했습니다. 이 비전은 활기찬 사회와 번영하는 경제, 야심 찬 국가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를 계기로 리야드가 중동 최대의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도시 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와도 정부 차원에서의 스마트 시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해 왔고, 대형 건설사들도 사우디 프로젝트에 일부 참여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워낙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인데다, 공사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모든 프로젝트가 다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부 프로젝트는 지연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앞으로 각종 프로젝트가 어떻게 조정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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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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