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감자 김태리의 대변신, K팝 아이돌 안 부러운 ‘정년이’ 온다 [종합]

하지원 2024. 10. 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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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라미란 김윤혜 김태리 정은채 신예은
왼쪽부터 라미란 김윤혜 김태리 신예은 정은채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
왼쪽부터 신예은 김태리

[뉴스엔 글 하지원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2024년 최고 기대작,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여성 국극'을 재현한 '정년이'가 온다.

10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연출 정지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 정지인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소녀 정년(김태리)의 여성국극단 입성과 성장기를 그린다. 동명의 네이버웹툰 '정년이 '(글/그림 서이레/나몬)를 원작으로 한다.

'정년이'는 여성 국극(1950년대 한국 전쟁을 전후로 큰 대중적 인기를 모은 창극의 한 갈래로서 모든 배역을 전원 여자가 맡는다)이라는 신선한 소재, '옷소매 붉은 끝동' 정지인 감독의 연출, 원작의 뮤즈로 익히 알려진 김태리를 비롯해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 등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날 김태리는 "이렇게 재밌고 신선한 소재가 왜 드라마화 안 됐을까 궁금했다. 막상 준비하다 보니까 정답은 어려워서였던 것 같다. 새로운 도전들 속에서 힘들게, 재밌게 만든 드라마다. 복잡한 관계 속 우리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끌어당긴 것 같다"며 "정년이가 얻은 성취감을 나도 느꼈다"라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김태리는 국극배우가 되기 위해 목포에서 혈혈단신으로 상경한 판소리 천재소녀 윤정년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김태리는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부분에 대해 "이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소리수업을 시작했다. 꽤 긴 시간 받았다. 전작이 끝나자마자 무용과 목포 사투리와 함께 무대 연기에 대해서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1950년대 국극에는 숙소 생활, 포토 굿즈 등 2024년의 K팝 아이돌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해 흥미를 자극한다. 김태리는 "아이돌 연습생을 거쳐 스타가 되고 유명해지고, 그를 선망하는 연습생들이 들어오는 과정이 맞닿은 부분이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노래, 춤, 연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탄탄한 실력에 집안 배경까지 갖춘 자타공인 성골 중의 성골 허영서로 분해 정년이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신예은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도 있었는데 두려움보다 함께하는 동료들, 감독님, 대본이 그걸 이길 수 있는 힘을 줬다. 그래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극 캐릭터와 실제 배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작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예은은 "소리를 하다 보니 목이 많이 쉬었다. 목이 쉬니까 낮은 저음이 매력적으로 나오기도 해서 괜찮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라미란은 서늘한 카리스마와 대쪽 같은 성격을 소유한 매란국극단 단장 강소복을 연기한다. 라미란은 "원작에서 얼핏 봤던 강소복이라는 인물과 동떨어진 나의 모습을 생각하지 않고 소복이라는 인물이 예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가득한 인물이라서 나오는 대쪽 같음이라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부드럽지만 어떤 지점에 있어서는 한없이 잣대가 날카로워진다"라고 소개했다.

신드롬급 인기를 기대하냐는 물음에 라미란은 "극 중에 공연들을 진짜로 해주면 안 되겠냐는 요청이 생길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김윤혜는 극 중 우아하고 나긋나긋한 자태를 지닌 매란국극단의 공주님 ‘서혜랑’ 역으로 분한다. 김윤혜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훌륭한 감독님, 웹툰도 탄탄하고 좋았던 작품이다.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드라마는 세상에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한 것만으로도 기쁘다"라고 했다.

정은채는 매란국극단의 왕자님 '문옥경'으로 분한다. 정은채는 캐릭터를 위해 댄디한 쇼트커트 헤어 스타일에 도전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정은채는 "언제 한번 큰 변신을 해보고 싶었는데 자연스럽게 운명처럼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정년이'인 것 같다. 외형적 변화에도 기쁜 마음으로 변화를 줘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년이'는 각색 과정에서 원작 주요 캐릭터인 부용이 사라져 우려를 자아냈다. 부용은 윤정년의 1호팬이자 그와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는 인물.

이에 대해 정 감독은 "부용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제가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다. 원작 작가님이랑 상의하는 과정에서 12부작이라는 회차 안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집중시켜야 할지 고민했다.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수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삭제하게 돼 그건 나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매란국극단과 각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풀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정 감독은 "부용이가 가진 상징성이 원작에서 컸다. 팬의 정체성, 퀴어 코드의 정체성,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나아가는 정체성이 있었다. 어떤 한 캐릭터에 담기보다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서 작가님과 상의하면서 현장에서 배우들이랑 상의하면서 나름 담아본 부분이 있다. 지금 얘기하면 스포가 돼서 드라마를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정년이’ 제작사 측은 현재 MBC와 갈등 중이다. 당초 '정년이'는 MBC 편성을 논의하다가 기획 개발 과정에서 제작비 등의 문제로 이견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MBC는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계약교섭의 부당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근거로 제작사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고 지난달 12일 법원이 이를 전부 인용했다.

당시 '정년이' 제작사 측은 "최근 MBC의 가압류는 법원의 확정적 판단이 아니라 단순 보전처분으로, 제작사들의 입장 소명기회 없이 MBC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잠정 결정임을 말씀린다. 그리고 가압류 결정은 방송과 무관하여 방송 일정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라며 "MBC는 제작사들과 '정년이'와 관련된 구두합의를 포함 어떠한 계약도 체결한 사실이 없고, 제작사는 명시적인 편성확정을 고지받은 적도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MBC를 퇴사 후 프리랜서로 작품 연출을 진행한 정지인 감독은 현재 갈등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건 정확하게 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적인 이슈도 있다 보니까"라며 "방송이 잘 나갈 수 있다는 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같이 일해왔던 배우들이랑 소통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했다.

한편 '정년이는' 12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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