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돈곤 청양군수의 명분(名分)과 실리(實理)

박대항 기자 2024. 10. 10. 13: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요했던 청양군이 환경부가 홍수와 가뭄 등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며 청양지천 일대를 기후대응댐으로 선정 발표하면서 군과, 주민 간의 갈등으로 사분오열(四分五裂)되는 등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군민들은 '찬성'과 '반대'로 양분화돼 그동안 중립적 입장을 취하던 김돈곤군수에게 찬성이냐 반대냐 분명한 대답을 요구하며 강요해 오던 차 지난 7일 김 군수는 기자회견을 갖고 지천댐 건설에 '찬성할 수 없다'는 '조건부 반대'의견을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대항 청양·예산주재 국장

고요했던 청양군이 환경부가 홍수와 가뭄 등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며 청양지천 일대를 기후대응댐으로 선정 발표하면서 군과, 주민 간의 갈등으로 사분오열(四分五裂)되는 등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군민들은 '찬성'과 '반대'로 양분화돼 그동안 중립적 입장을 취하던 김돈곤군수에게 찬성이냐 반대냐 분명한 대답을 요구하며 강요해 오던 차 지난 7일 김 군수는 기자회견을 갖고 지천댐 건설에 '찬성할 수 없다'는 '조건부 반대'의견을 밝혔다.

김군수는 "환경부가 지난 9월 30일 회신한 대책들을 검토한 결과, 제시된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군민의 걱정을 충분히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며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여부, 안개 발생 피해 방지와 보상대책, 획기적인 지역 변화를 이끌 대책 부족 등 7가지 반대이유를 제시하며 '찬성할 수 없다"고 조건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군수로써 지키고 갖춰야 할 명분(名分)에 현실의 이치나 도리에 걸맞게 지역발전과 군민을 보호하겠다는 실리(實理)를 내세운 탁월한 선택으로 볼 수밖에 없다.

같은날 충남도에서도 김기영 행정부지사를 내세워 기자회견을 갖고 "청양군수님의 고심과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물이 자원인 시대에 댐 건설은 충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지천은 풍부한 유량과 넓은 유역면적으로 도내 유일한 댐 최적지로 반드시 필요하다, 청양군이 요청·우려하는 사항은 정부에 범정부 차원 협의체 구성과 구체적인 지원대책 마련을 요구해 적극적으로 관철시켜 도 차원에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종합지원대책도 별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기후변화로 찾아온 지구의 생태변화 등으로 물부족국가의 대처에는 온 국민이 찬성할 수 있는 문제지만 실질적으로 수몰민과 댐건설로 인한 많은 피해를 예상하고 있는 군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책임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김군수의 '찬성할 수 없다'는 조건부 반대가 한해의 농사를 마친 농부가 다음해 농사를 생각해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이 자칫 산불 및 화재로 이어져 재산 손실을 가져온다면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을 것이다. 모처럼 이번 결정이 부디 농심(農心)이 바라던 대로 재앙(災殃)이 없이 차기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순탄함으로 이어질 것인가? 군민들은 지켜볼 일이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