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막다른 골목, 침묵하는 로하스와 문보경··· 누가 먼저 터질까

심진용 기자 2024. 10.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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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이 9일 수원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1회 파울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LG도 KT도 이제 막다른 골목이다. 11일 잠실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을 패하면 그대로 시즌이 끝난다. 지난 네 경기 양팀 모두 해줘야 할 선수가 해주지 못하고 침묵했다. 마운드 총력전이 확실한 5차전, 누가 먼저 해주느냐에 따라 양팀의 희비가 극적으로 엇갈릴 수 있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 LG는 문보경이다.

로하스는 준PO 4차전까지 12타수 3안타에 그쳤다. 정규시즌 홈런 32개를 쳤는데 준PO 들어서는 장타가 사라졌다. 3안타 모두 단타다. 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LG 투수들의 견제가 워낙 심하다. 로하스 앞뒤로 주로 배치되는 김민혁과 장성우가 부진하다 보니 굳이 상대할 이유가 더 적어졌다. 준PO 로하스는 자동고의4구 포함해 볼넷만 7개를 기록했다. 네 경기 타율이 0.250인데 출루율은 0.526이다.

로하스는 4차전까지 1번 타자로 1차례, 2번 타자로 3차례 출장했다. 보통의 테이블세터라면, 출루율 5할이 넘는데 더 해주길 바라는 게 욕심일 수 있다. 그러나 로하스이기 때문에 그 이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이강철 KT 감독이 정규시즌부터 로하스를 1번 혹은 2번으로 전진 배치한 것도 많은 출루 이상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문보경은 더 부진하다. 4차전까지 아직 안타가 없다. 15타수 무안타에 볼넷만 3개를 기록했다. 네 경기 모두 4번 타자 자리에 섰는데 안타가 나오지 않으니 본인이 가장 답답하다. 지난 3차전 5회초 문보경은 초구부터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앞선 타자 오스틴 딘이 역전 3점 홈런을 때린 바로 직후였다. 4번 타자가, 그것도 직전 타자가 역전 홈런을 때린 바로 다음 공에 번트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보기 드문 일이다.

LG는 상하위 피해할 곳 없는 고른 타선이 강점인 팀이다. 준PO에서도 신민재, 오스틴, 박동원 등이 맹타를 기록 중이다. 부진하던 김현수와 박해민까지 4차전 연속타자 홈런을 때리는 등 회복 신호를 보였다. 그러나 타순의 한가운데, 4번에 들어선 문보경이 5차전마저 부진하다면 타선 연결은 뻑뻑해지고 응집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KT 로하스가 지난 6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3회초 안타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팀의 운명과 선수의 자존심을 걸고 5차전에 나선다. 로하스는 임찬규, 문보경은 엄상백을 각각 상대 선발로 만난다. 정규시즌 성적은 둘 모두 나쁘지 않다. 문보경은 올해 정규시즌 엄상백을 상대로 홈런 하나 포함 5타수 2안타를 쳤다. 로하스는 임찬규에게 8타수 2안타에 4볼넷을 기록했고 홈런도 하나를 때렸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은 “로하스든 문보경이든 결국은 쳐 줄 선수다. 누가 먼저 터지느냐가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장 해설의 말처럼 둘 다 언제든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타자들이다. 그러나 남은 기회가 많지 않다. LG도 KT도 ‘지면 끝’인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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