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밀어치기 장인이 5푼5리를 극복했다…브레이크 없는 질주, 꽃범호 인내의 대가 ‘결실의 KS’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푼5리를 극복했다.
KIA 타이거즈 ‘밀어치기 장인’ 김선빈(35)은 8월8일 광주 KT 위즈전을 마친 시점에서 타율이 0.274까지 떨어졌다. 4월27일 잠실 LG 트윈스전 직후 0.261까지 떨어졌으나 7월에 기어코 3할1푼대까지 진입한 상태였다.
김선빈은 결국 타율 0.329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7월 타율 0.233이었으나 8월 타율 0.393, 9월 타율 0.500이었다. 약 40일만에 타율을 5푼5리나 올렸다. 통산타율 0.305를 자랑하는 교타자다. 2할대 타율은 김선빈의 애버리지가 아니다.
김선빈은 밀어치기의 장인이라고 할 만큼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라운드 곳곳으로 타구를 생산할 정도로 정교함을 갖췄지만, 천하의 김선빈이라고 해서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는 건 아니다.
6월1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직후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빠진 뒤 6월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돌아오긴 했다. 공교롭게도 갑작스러운 공백기 이후 타격감이 서서히 떨어졌다. 그래도 스스로 해답을 찾으며 3할2푼대 후반으로 시즌을 마치니, KIA 신뢰도가 떨어질 리 없다.
이 과정에서 이범호 감독의 신뢰도 한 몫 했다. 7월에 타격감이 안 좋을 때, 김선빈의 비중을 줄이고 서건창이나 홍종표를 기용하는 비중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확정한 주전을 끝내 시즌 도중 바꾸지 않았다.
힘 있는 고정라인업의 이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베테랑들에겐 믿음을, 저연차들에겐 자신의 과제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이범호 감독은 주축들과 직접 소통하는 스타일이다. 원칙을 갖고 시즌을 운영하니, 자연스럽게 김선빈 같은 베테랑들이 부담 없이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그런 김선빈은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갔다.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상무를 상대로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KIA 타선은 22안타로 16득점을 냈다. 김선빈이 가장 돋보였다.
결과론이지만, 김선빈이 7월부터 8월 초까지 좋지 않을 때 이범호 감독이 출전시간을 줄였다면, 김선빈의 올 시즌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이제 그 믿음의 결실을 맺을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KIA는 7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김선빈의 최대과제는 현재 타격감을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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