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연산호가 녹아내렸다”…펄펄 끓는 ‘제주 바다’
[앵커]
제주 서귀포 앞바다의 연산호 군락은 '바다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동시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생태적 가치가 큽니다.
그런데 이 연산호가 올해 이례적 고수온 탓에 그야말로 녹아내리며 큰 생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산호 군락을 품고 있는 서귀포 문섬과 범섬 일대.
형형색색 연산호가 한 폭의 그림처럼 일렁입니다.
'바다의 꽃'이라는 연산호 군락이 마치 꽃동산을 연상케 합니다.
그런데, 활짝 피었어야 할 분홍바다맨드라미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렸습니다.
큰수지맨드라미는 힘없이 축 늘어져 흐물거립니다.
수심이 얕을수록 상태는 더 심각합니다.
바위에 붙어있지만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녹아버린 산호들도 눈에 띕니다.
빛단풍돌산호는 단단한 몸체가 사라진 채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문섬,
푸른빛 감태 군락이 회색빛 석회관갯지렁이에 뒤덮여 신음하고 있습니다.
바닷속 폭염으로 산호뿐 아니라 해조류에서도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지난여름, 제주 바다는 평균 수온이 30도를 넘나들며 두 달 이상 펄펄 끓었습니다.
[윤상훈/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전문위원 : "올해 제주도 서귀포가 7월 말부터 9월까지 고수온 경보가 61일이나 발령이 됐습니다. 해양 생태계에 대한 조사, 피해 상황 조사들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끓어오르는 바닷물로, 바다 생태계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연산호 군락이 생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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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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