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중학생 때 팬이었던 신민아, 상대역으로 만나니…" [인터뷰+]

김소연 2024. 10. 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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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손해보기싫어서' 김지욱 역 배우 김영대
/사진=아우터유니버스

배우 김영대가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선배 연기자 신민아에 대한 호감과 고마움을 전했다.

김영대는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속사인 아우터유니버스 사옥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손해보기싫어서' 종영 인터뷰에서 "중학교 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작품을 재밌게 봤고, 그래서 제 앞에서 연기하는 걸 보면서도 너무 신기했다"며 신민아와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 작품에 매료된 기억이 있어서 그게 아직도 남아 있었다"며 "촬영장에 갈 때도 믿기지 않았다"고 감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촬영을 끝내고도 텀이 있어 부모님과 같이 방송을 볼 때, 부모님도 '너는 어떻게 저렇게 신민아 배우 같은 분이랑 연기하냐'고 하시더라"라며 "너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해보기싫어서'는 손해 보기 싫어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과 피해 주기 싫어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의 손익 제로 로맨스 드라마다. 지난 1일 종영했다.

김영대가 연기한 김지욱은 동네에서는 시민 경찰, 의인, 천사로 불리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이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매의 눈으로 캐치하고, 몸이 피곤하고 팔다리가 고생해도 외면하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을 가장 못 견뎌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극혐' 해영과 만나 가짜 결혼식을 하면서 그와 가까워지고 예측불허 로맨스가 펼쳐지게 된다.

김영대는 "촬영을 작년 이맘때에 시작해 올해 6월까지 찍었다"며 "1년 정도 접하고 딱 마무리한 느낌이다.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서 '끝났다'는 아쉬움이 컸다. 촬영하면서도 즐거웠고, 방송 나가면서도 사랑을 많이 받았던 느낌을 받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손해보기싫어서' 촬영을 마친 후 곧바로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촬영에 합류했다. 김영대는 "20대 때 치열하게 쉼 없이 달려왔다"며 "군대에 가서 뭐가 문제였고, 힘들었고, 부족했는지 보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다음은 김영대와 일문일답.

/사진=아우터유니버스


▲ 종영을 마치고 어떻게 지냈을까.

촬영을 작년 이맘때에 시작해 올해 6월까지 찍었다. 1년 정도 접하고 딱 마무리한 느낌이다.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서 '끝났다'는 아쉬움이 컸다. 촬영하면서도 즐거웠고, 방송 나가면서도 사랑을 많이 받았던 느낌을 받았다. 거기에 대해 감사함과 아쉬움이 컸던 작품이었다. 혹평 악평 모두 챙겨보는, 피드백에 민감하게 신경 쓰는 편이다. 배움을 얻어가는 거 같다.

▲ 이전엔 연기력이 외모에 묻혔다는 평인데, 이번엔 호평이 많았다.

초반부에 지욱이가 가발을 쓰고 나온다. 그때 처음으로 반응을 보면서 대부분의 시청자가 '무난하다', '자연스럽다' 하셨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 연기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었던 거 같다.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지욱이 자체를 매력 있게 그려주신 작가님, 표현해주신 감독님 덕분에 드라마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더 감사한 거 같다.

▲ '손해보기싫어서'가 사랑받은 이유가 뭘까.

제가 봐도 해영이가 매력 있었던 거 같다. 제가 시청자로 봐도 좋았다. 거침없이 욕을 하고 이런 것도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방송과 OTT에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본방과 OTT 다시 보기를 다 봤는데, 해영의 거침없는 쿨한 면모가 쾌감이 느껴진 부분이 있었다.

▲ 그 현실적인 드라마의 판타지가 지욱이었다. 못생김을 연기하기도 했다. 

저도 그렇게 접근했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외모를 숨겨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이유 없이 숨기는 게 아니라 지욱이의 상황이 이해 가서 납득이 갔다. 처음엔 가발을 쓰고 하는게 '괜찮나' 걱정이 됐다. 너무 어색했다. 감독님께도 많이 여쭤봤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많이 녹아들었다. 저로서는 어색했지만, 지욱이로서는 이해가 됐다.

▲ 가짜 결혼 설정은 어떨까.

전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서 '이게 받아들여질까' 싶었다.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가 반영되니 가짜 결혼이라는 선택이 이해되더라. 다만 가짜 결혼으로 시작한 관계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걱정이었다.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이 사람들에게도 본인들에게도 가짜 결혼이라는 키워드 때문에 거짓을 고하고 거짓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결혼에 대한 진중한 생각은 뭘까.

낭만이 좀 남아있다.(웃음) 저 또한 결혼 시기는 불투명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해서 결혼할 수도 없고, 신중해지는 거 같다. 여생을 함께 보낼 사람이라 생각해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결혼을 통해 온전한 내 편을 만난다고 생각한다.

▲ 신민아의 팬이라 했는데, 그가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라고 했다.

저에게 해주신 최대의 칭찬을 해주신 거 같다. 너무 좋다. 중학교 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작품을 재밌게 봤고, 그래서 제 앞에서 연기하는 걸 보면서도 너무 신기했다. 그 작품에 매료된 기억이 있어서 그게 아직도 남아 있었다. 촬영장에 갈 때도 믿기지 않았다. 촬영을 끝내고도 텀이 있었다. 부모님과 같이 방송을 볼 때도 '너는 어떻게 저렇게 신민아 배우 같은 분이랑 연기하냐'고 했다. 너무 큰 영광이었다.

▲ 연기를 할 땐 어땠나.

그래도 감사했던 건 신민아 선배가 아닌, 해영이로 보일 수 있도록 해주셨다. 많이 배우면서 집중할 수 있었다. 성격도 너무 좋으셔서 정말 좋았다. 분위기조차 성숙한 느낌이 났다.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영향을 받았다. 저도 많이 닮고 싶었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다. 영향을 많이 받았다.

▲ 그분이 공개 연애 중이라 연기하면서 조심스럽거나, 마음이 쓰이진 않았나.

저도 그분의 엄청난 팬이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신민아 선배를 통해 그분과 함께 언급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최근에 나온 '무도실무관'도 재밌게 봤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잘해야지' 이 마음뿐이었다.

/사진=아우터유니버스


▲ 극 중 서로 손해 보기 싫어서 '반반' 연애, 데이트 통장 같은 것도 등장하는데 이런 것에 대한 견해는 어떨까.

요즘 더 그런 부분이 많은 거 같다. 그걸 '손해 보기 싫다'가 아니라 서로를 배려해준다고 생각한다면 계산적이라 '로맨틱한 관계가 깨진다'고 하지 않을 거 같다.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한다면 그렇지 않을까. 저는 데이트 통장 이런 걸 해보지 않았지만, 동생이 하긴 하더라. 금쪽같은 제 동생을 공주 대접해주길 바라지만 남자친구가 학교 친구라 현실적으로 그게 맞지 않나 생각했다.

▲ 그러면 연애할 땐 어떤 스타일일까.

저의 이상향은 지욱이다. 여자친구가 하자고 하면 거의 따르는 편이다. 나이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거 같다. 어릴 땐 누나들이 좋았다. 제가 내년엔 서른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 나이는 상관이 없는 거 같다.

▲ 손해 보기 싫어하는 여자와 피해주기 싫어하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둘 중 어떤 성향일까.

손해 보는 걸 싫어하지만, 손해 볼 수 있어도 감수하는 게 사랑 같다. 하지만 손해만 보는 건 올바른 관계가 아니라 생각해서 말할 건 말하는 게 저의 연애관, 결혼관 같다. 그게 제가 지향하는 바이다. 일할 땐 아직 잘 모르겠다. 뭘 손해 보고, 뭘 이득 보는지 모를 만큼 무딘 거 같다. 연기자로 현장에 있을 땐 다른 파트너가 연기를 해야 한다고 보면 최대한 의견을 수용하고 거기에 맞는 걸 찾아가려 한다. 제가 혼자 연기하는 장면에는 '이렇게 하면 손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의견을 내려 한다.

▲ 이 작품을 하면서 얻은 건 뭘까.

지욱이를 얻은 거 같다. 작품을 보며 저도 힐링이 됐다. 이런 지욱이를 시청자들도 좋아해 주실지 걱정이 됐는데, 걱정하던 순간들이 잊힐 만큼 많은 애정을 몸소 체감했다. 많이 행복했다.

▲ 쉼 없이 작품을 해왔다. 일부 기간이긴 했지만 '손해보기싫어서'가 방영될 때 KBS에서 수목드라마로 '완벽한 가족'이 나오기도 했다.

촬영 시기가 겹치는 걸 꺼리는 편이긴 한데, 사람은 욕심이 있어서 캐릭터가 좋고, 같이 하는 사람이 좋다면 힘들고 지치고 하는 것에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겠다 판단이 들어서 했다.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땐 '왜 한다고 그랬나' 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경험으로 남고 남는 게 있어서 후회하지 않는다. 어쨌든 군대에 가게 되면 휴식기가 찾아오니까, 작품을 끝내고 배우고, 느끼고, 충전하는 시간은 없었다. 일단 닥치는 대로 다 배웠다. 치열하게 살아왔다. 군대에서 돌아보자는 마음이었다. 군대에서 뭐가 문제였고, 힘들었고, 부족했는지 보고자 했다. 그전까진 적어도 20대만큼은 생각 없이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다 한 거 같다. 돌아볼 시기를 잘 지내고 앞으로 나가고 싶다.

▲ 멜로 중심의 작품이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을까.

장르물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로맨스를 빼고 한 인간에 대한 고찰이나 깊이 있는 이야기, 남성미나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해보고 싶다. 제가 운동도 좋아해서 축구, 농구 다 한다. 그리고 배우면 빨리 배운다. 운동과 거리를 두지 않았다.(웃음)

▲ 연기를 안 할 땐 어떻게 지낼까.

몸을 키우는 것보다 머리를 채워야겠다 싶어서 책을 두권씩 차에 꽂고 다니고, 독서용 스탠드도 구매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다.

▲ 김영대의 30대는 어떨까.

두 달 있으면 서른이 되는 건데 앞으로 버라이어티한 변화가 있을 거 같진 않고(웃음), 똑같을 거 같다. 여유가 생기고, 노련해지고 갑자기 그렇게 변화하진 않을 거 같지만 점점 그런 게 쌓였으면 한다. '친애하는 x' 촬영 중인데, 이곳에서 또 다른 새로움, 어려움,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이렇게 작품을 하면서 한 사람이 안일해지지 않는 것을 배운다. 반복적인 일을 하며 지내왔다면 안일해질 텐데, 이곳에서는 항상 긴장되고 절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 거 같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다시 쌓아 올리는 게 늘 도전이고 숙제다. 이 공든 탑을 다시 세우기 위해 다시 밑바닥부터 쌓아 올리려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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