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 공화도 불확실… 4년전 0.26%P 싸움 재현 가능성

민병기 기자 2024. 10. 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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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13%포인트 차 승리를 안겨줬던 조지아주는 4년 전에는 불과 0.26%포인트 차의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반(反)트럼프 기류는 여전했지만 회복되지 않은 지역 경제 상황에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불만도 부글대고 있었다.

공화당 지지층 내부의 반(反)트럼프 기류, 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무기력감이 쉽게 확인됐고, 결국 누가 '떠난 집토끼'를 다시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에 따라 승부가 결정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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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르포 - (2) 조지아
8년전 힐러리에 이겼던 트럼프
4년전 바이든엔 초접전 끝 패배
공화텃밭에서 경합주로 바뀌어
트럼프 반대 기류 여전하지만
암울한 경제탓 해리스에 불만도
누가 웃을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9일 선거유세를 위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전용기에 오르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위치한 리버프런트 스포츠에서 열린 선거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오른쪽). AFP 로이터 연합뉴스

그위넷·코브카운티(조지아주)=민병기 특파원

8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13%포인트 차 승리를 안겨줬던 조지아주는 4년 전에는 불과 0.26%포인트 차의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11월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한 뒤에는 엎치락뒤치락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조지아주의 변화된 표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애틀랜타 북부의 두 카운티를 방문해 확인한 표심도 비슷했다. 반(反)트럼프 기류는 여전했지만 회복되지 않은 지역 경제 상황에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불만도 부글대고 있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 vs 트럼프를 비토하는 유색인종’의 전통적 구도도 유지되고 있었지만 경계는 계속 옅어지고 있었다.

애틀랜타 북부 교외 지역 코브 카운티에서 7일(현지시간) 만난 중국 이민 4세대 펀 퐁은 조지아주의 최대 현안은 경제라 단언했다. 그는 “엄청난 인플레이션, 그럼에도 높은 실업률, 모두 정상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책과 국정 운영을 통해 경제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보여줬다. 그는 실적도 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브 카운티 내에 위치한 케네소주립대에서 만난 한 흑인 여대생은 “2016년에는 투표권이 없었는데 트럼프가 경제를 잘한다는 말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위넷 카운티 덜루스에 위치한 한인타운에서 만난 김지웅 씨는 “대선을 앞두고는 정부가 어떻게든 기를 쓰고 경기를 살려서 괜찮았는데 올해는 그런 것도 없다.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덜루스에서 만난 한 한인 관계자는 “애틀랜타 한인들은 보수적인 지역의 영향을 받아 뉴저지나 캘리포니아 쪽과는 달리 완전히 친민주당이 아니고 공화당세도 무시 못 한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7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경제 문제로 조지아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한국계 유권자들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8일 오전 그위넷 카운티 내 최대 부촌 중 하나인 와이너리 겸 리조트 샤토엘란 근처에서 만난 로즈는 “이 동네는 백인 비율이 80%를 넘고 거의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이라면서도 “최근 기류는 무조건 트럼프를 찍겠다는 건 아닌 것 같다. 공화당을 지지하면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지층 내부의 반(反)트럼프 기류, 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무기력감이 쉽게 확인됐고, 결국 누가 ‘떠난 집토끼’를 다시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에 따라 승부가 결정 날 전망이다.

허리케인 헐린도 변수다. 펀 퐁은 “적어도 연방 정부(바이든 행정부)가 조지아와 남부 지역의 피해를 무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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