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외야수? 조병현 선발? SSG 유망주 어떻게 키우나, 난상토론 결과는 어떨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역사적인 와이어 투 와이어 대업, 그리고 2023년에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던 SSG는 올해 정규시즌 6위로 처지며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당초 성적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리모델링’이라는 단어를 내세웠으나 성적은 물론 육성에서도 갈팡질팡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많은 젊은 선수들이 등장하고 1군에서 출전 기록을 쌓은 건 사실이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냉정한 평가도 있다. 이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은 긍정적이나 앞으로 어떤 방향에서 키워낼지의 정교한 논의는 부족했다. 일단 퍼포먼스가 있으니 되는 대로 썼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올해 팀의 마무리로 시즌을 마무리한 우완 조병현(21)과 전반기 눈부신 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은 박지환(19)의 포지션이다. 오프시즌 중 결론을 내고 이 선수들이 착실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팀의 2차 3라운드(전체 28순위) 지명을 받은 조병현은 일찌감치 군 복무를 해결했고, 2023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마무리 임무를 맡으며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캠프부터 큰 주목을 받은 끝에 1군 무대에 안착했다. 조병현은 시즌 불펜과 마무리를 오가며 76경기에 나가 73이닝을 던지며 4승6패12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이후 12경기에서 45타자를 상대해 단 1피안타만 기록하는 가공할 만한 위력으로 8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0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했다.
박지환도 팬들을 흥분시킨 선수였다. 역시 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년 팀의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았다. 야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지명된 선수였다. 고졸 야수라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박지환은 전반기 32경기에서 타율 0.364, 2홈런, 14타점, 6도루를 기록하는 대활약 속에 올스타까지 선정됐다. 후반기 44경기에서 타율 0.198에 그치며 시즌 76경기 타율은 0.276으로 마감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성적이 떨어지는 가운데 건진 자원이자 위안인 만큼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성장시킬지는 SSG의 2025년은 물론 장기적인 미래와도 맞닿아 있다. 두 선수의 내년 보직이 아직 미정이라는 점도 그래서 관심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시즌 중 조병현의 내년 보직을 시즌 끝나고 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박지환의 경우는 외야수 전향도 하나의 고려대상이라고 이야기했다.
조병현은 원래 선발 자원이다. 올해는 불펜에서 뛰었지만 선발로 긁어볼 수 있는 선수다. SSG의 내년 선발 로테이션은 두 외국인 선수와 토종 에이스 김광현까지는 확정이다. 다만 나머지 두 자리는 미지수다. 오원석 송영진 박종훈 모두 올 시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오원석 송영진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광현이 버틸 때 이들의 군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하려면 새 선발 자원이 필요하다. 군 문제에서 자유로운 조병현은 가장 근접해 있는 선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타점 높은 강력한 패스트볼에 다른 궤적과 속도로 떨어지는 포크볼과 커브를 갖췄다.
다만 올해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했고, 구위적인 이점을 살리려면 마무리로 계속 키울 수도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해 마무리 보직을 맡았던 서진용이 팔꿈치 수술 여파에 올 시즌 내내 고전했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도 변수다. 노경은은 장기적인 마무리 대안은 아니다. 문승원도 나이가 있다. 마무리 보직도 굉장히 중요한 만큼 조병현이 30세이브 마무리로 성장할 수 있다면 좋은 선발 투수 하나를 키워내는 효과가 있다. SSG도 양쪽 모두 매력이 있는 가운데 고민이 깊을 수 있다.
박지환의 외야 전향은 박지환의 활용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다. 현재 SSG 내야는 최정, 박성한이 버티고 있고, 2루에서는 올해 정준재가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FA 자격을 앞둔 최정이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팀에 남는다면 정준재와 박지환을 어떻게 공존시키느냐가 큰 고민으로 남는다. 이 때문에 차라리 박지환을 외야수로 전향해 공격적 재능을 살리는 게 낫겠다는 아이디어적 논의가 구단 내부에서 오갔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언제까지 팀에 있을 수는 없고, 한유섬도 내년에는 36세다. 외야 세대 교체의 기수가 필요한 시점이기는 하다.
그러나 성공할 수 있는 내야 자원을 너무 빨리 외야로 돌린다는 비판적 시선도 만만치 않다. 비슷한 공격 성적을 냈을 때 내야수의 가치가 높은 건 당연하고, 이제 1년을 마친 선수의 내야 가능성을 너무 빨리 포기한다는 비판이다. 또한 내년에는 지명타자 자리를 올해보다는 조금 더 돌려쓸 수 있다. 최정의 지명타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성한의 휴식 시간을 보장한다면 박지환과 정준재에게도 내야에서 주 4회 이상의 충분한 출전 시간을 줄 수 있다는 계산도 충분히 가능하다. 내·외야 겸업은 너무 무거운 짐이다. SSG도 확실하게 노선을 정리하고 가야 한다.
한편 SSG는 어린 선수들 위주로 8일부터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1군 주전급 선수들은 휴식을 마치고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SSG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내년 전력 구상을 놓고 조만간 모여 이런 문제를 포함한 전체적인 2025년 및 장기적 팀 구상에 들어간다.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결론이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2025년 시즌의 첫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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