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승부사’로 부활한 국가대표 사이드암···LG 선수들도 입 모아 “고영표 체인지업, 정규 시즌과 다르다”
KT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벼랑 끝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그 마법 같은 생명력의 한가운데에 고영표(33)가 있다. 부상으로 정규 시즌 동안 전보다 미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고영표는 구위가 점점 회복되며 KT의 ‘가을 승부사’로 부활했다.
고영표는 지난 5일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졌다. 그는 구속이 최저 113km/h, 최고 119km/h인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봤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 투수인 고영표는 느리게 춤을 추다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LG 타선을 침묵시켰다. 지난 3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한 뒤 이틀 만에 마운드에 올랐는데도 구위에 흔들림이 없었다.
가장 낮은 위치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해 힘겨운 승부를 겨루고 있는 KT에 고영표의 부활은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고영표는 지난해 정규 시즌 평균자책 2.78, 12승 7패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국내 투수로 자리잡았다. KT는 올해 시즌 개막 전 스토브리그에서 고영표와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옵션 12억원)에 구단 최초의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기대감을 한 몸에 받으며 시즌을 시작한 고영표는 지난 4월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이탈하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 정규 시즌 고영표의 성적은 평균자책 4.95, 6승 8패다.
고영표는 가을이 되자 마법 같이 살아났다. 그는 1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 부진하기도 했고 부상 때문에 늦게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야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다”라며 “평소랑 똑같이 100개까지 던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말했다.
LG 선수들도 고영표의 투구가 올해 정규 시즌과 같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다. 1차전에서 고영표를 상대한 뒤 박해민은 “의도한 건지 모르겠는데 체인지업이 전보다 느려졌다”라며 “빠른 공과 체인지업의 스피드 차이가 나고 공이 떨어지는 위치가 좋다 보니 우리가 고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민재는 “체인지업이 빠르지 않아서 공을 좀 더 높게 보고 치면서 대처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평균 구속 116.7km/h였던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포스트시즌 들어 115.0km/h까지 낮아졌다. 올해 가을야구 전까지 LG를 딱 한 번 만나 4.2이닝 5실점 하며 평균자책 9.64로 고전했던 고영표는 작심한 듯 기량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전날 4차전을 11회 연장 끝에 힘겹게 이긴 뒤 “고영표가 처음에 너무 잘 던지길래 끝까지 던지게 할까 생각도 했다”라며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니까 피로도가 있을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교체했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선발로서는 물론 불펜으로서도 책임감 있게 긴 이닝을 소화해 왔다. KT는 이제 플레이오프까지 한 발짝만을 남겨두고 있다. 고영표의 가을 마법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오는 11일 준PO 최종 5차전에서 결정된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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