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는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는데…지독하게 안 풀리는 백정현, 마운드에 고민 더해진 삼성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졌다. 삼성으로서는 가장 반길 시나리오다. LG와 KT 두 팀 모두 체력적인 소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T가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간 날, 삼성은 다른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이날 자체 청백전에서 부상 선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백정현이 4회초 마운드에 등판했다가 타구에 맞아 교체됐다.
백팀 소속으로 등판한 백정현은 첫 공을 투구했고 타자 김헌곤이 받아쳤다. 그런데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고 백정현의 손에 맞은 뒤 얼굴로 향했다. 고통을 참지 못한 백정현은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트레이너와 선수들이 모두 몰려나와 그의 상태를 살폈다. 결국 백정현은 부축을 받으면서 교체됐고 이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처음에는 얼굴 부위 부상이 큰 걱정이었지만 알고보니 다른 쪽이 더 문제였다. 1차로 맞은 손 부위에 더 심각한 부상이 생겼다. 구단 측은 “우측 엄지 미세골절 및 좌측 눈두덩이 타박 소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삼성으로는 여러모로 아쉬운 부상이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플레이오프 준비 모드에 진입한 삼성은 이 기간 동안 연습경기를 두 차례 잡았다. 실전 경기를 하나 정도 더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지난 7일에는 상무와 연습경기를 한 뒤 이날 경기가 두번째 실전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불펜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이 불발되면서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예기치 못한 부상이 나온 것이다.
백정현으로서도 포스트시즌에서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백정현은 당초 선발 자원이지만 9월 중순부터는 중간 계투로 보직이 바뀌었다. 8월24일 롯데전부터 4경기 연속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구원 등판한 2경기에서 3.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좌완 투수가 부족한 삼성은 백정현을 포스트시즌에서도 중간 계투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필승조는 아니지만 백정현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투수 운용에 반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면서 미리 짜놓은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좌완 카드가 하나 줄어든 사실이 고민을 키웠다.
백정현을 상대로 타격을 했던 김헌곤의 마음도 적지 않게 무겁다. 김헌곤은 백정현이 타구에 맞자 바로 뛰어나가서 상태를 살폈다. 결전을 앞두고 한창 분위기를 끌어올려야했을 청백전에서 오히려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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