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쇼트트랙 대표 감독 선임 보류... “1순위 후보 승부조작 전력”

2023-24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모습. /뉴스1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선발 과정에서 승부조작으로 처벌을 받았던 후보자 전력을 뒤늦게 발견해 선임을 보류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10일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쇼트트랙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1순위 후보였던 A씨가 승부조작으로 처벌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선임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지난 9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지도자 공개 채용에 나섰고, A씨를 최종 후보자로 선발해 이번 이사회에서 선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사회를 앞두고 A씨가 2010년 동료 코치 10여명과 함께 특정 고등학교 선수가 우승할 수 있도록 담합해 경기 결과를 조작하는 ‘짬짜미’를 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빙상연맹은 A씨 선임을 앞두고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터 지원자의 징계 이력을 받았지만, A씨가 당시 승부조작 사건으로 중고연맹의 징계를 받았는지 여부가 스포츠윤리센터 징계 이력엔 남아 있지 않았다.

빙상연맹은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라 ‘체육회 관계단체 등에서 승부조작, 국가대표 및 강화훈련 선수 선발과 관련한 불공정 행위(부정선발, 담합, 금품수수)로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은 사람’은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만, A씨의 경우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금고 이상의 실형’이 아니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A씨가 2010년 사건으로 중고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지 않았다면 결격 사유엔 해당하지 않지만, 대표팀 사령탑 후보가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었다는 사실은 도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새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로 본격적으로 이번 시즌에 돌입한다.